예민한 피부 알러지 반응으로 인해 시중에 나와 있는 화장품을 못쓰고 심지어 샴푸 비누도 함부로 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아토피 엑지마 등 민감한 피부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합니다.

이런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민감한 피부에 맞는 천연 한방 화장수나 페이스 클렌징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입니다. 어떤 분들은 올리브 오일 외엔 아무것도 쓸 수 없어서 세안을 해도 얼굴이 개운하지 않고 피부톤도 칙칙해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한의원에선 개인별 얼굴 상태에 맞게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드리지만, 한의원을 방문하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집에서 홈메이드로 천연 화장품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킨 토너인 화장수는 세안 후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하며 내부로부터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집에서 화장수를 만들어 쓰면 항상 신선한 화장수를 쓸 수 있고 천연 재료를 쓰기 때문에 방부제 등 기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적고, 이것 저것 만들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만들어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 예쁜 병에 담으면 보는 눈도 즐겁습니다.

1. 녹차 화장수 피부 진정 작용이 뛰어난 녹차는 피부 트러블이 많은 현대인들에겐 필수품입니다. 저도 항상 거즈를 녹차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뾰루지가 나거나 피부가 탄력을 잃고 톤이 칙칙해질 때 얼굴에 팩으로 붙이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피부 관리법이지요. 녹차 화장수는 녹차 4T(큰술)에 청주(정종) 100ml 글리세린 1t(작은술)을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은 채 약한 불에서 2분 정도 끓인 후 식혀 커피 거름종이에 한번 걸러 냅니다.

2. 구기자 화장수 구기자에 함유된 베타인은 보습력이 뛰어나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비타민C가 풍부해 미백 효과도 뛰어납니다. 구기자 10g과 청주 50ml를 밀폐된 병에 넣고 1주일 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구기자를 꺼내고 정제수 100ml를 넣습니다.

3. 쑥 화장수 말린 쑥 10g에 따뜻하게 데운 정제수 200ml를 부어 서늘한 곳에 3-4일 두었다가 쑥을 걸러내고 보드카 1t(작은술)을 넣어 냉장고 보관하며 씁니다. 쑥은 약성이 뜨거우므로 얼굴에 여드름이 잘 생기고 열감이 느껴지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는 사람은 맞지 않습니다. 평소 몸이 차고 얼굴이 건조하고 각질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 적합한 화장수 입니다.

4. 어성초 화장수 살균력이 강한 어성초는 항균, 항염, 소염 작용이 있어 여드름 균을 죽이고 곪은 부분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말린 어성초 20g에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35도) 100ml를 밀폐된 병에 넣어 일주일 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어성초를 꺼내고 정제수 100ml를 붓습니다.

5. 오이 화장수 진정 미백 소염 효과가 있는 오이 화장수는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를 안정시키므로 여름철에 적합한 화장수 입니다. 오이 1개를 강판에 갈아서 즙만 걸러낸 후 정제수 250ml, 에틸알콜 2t(작은술) 글리세린 2t(작은술)을 넣어 사용합니다.

6. 메실주 화장수 냄비에 매실주 20ml 정제수 80ml 꿀 1T(큰술)을 널고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2분 정도 끓입니다. 메실에 함유된 구연산이 기미를 옅게 하고 모공을 수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7. 레몬 화장수 집에서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미백 화장수로 레몬1개를 얇게 저며 청주 20ml에 정제수 180ml를 넣어 사용합니다. 봄이 되어 야외에서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잦은 야외 활동으로 인해 검게 탄 피부엔 레몬 화장수가 최적입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샤워 후 온몸에 바르면 보습효과가 뛰어나서 하루 종일 촉촉함을 유지시켜 줍니다.

8. 사과 화장수 유기농 재배 사과 껍질 1개분을 잘 씻어 보드카 50ml에 하룻밤 정도 담궈 놓습니다. 여기에 정제수 150ml를 부어 냉장 보관합니다. 사과 화장수는 향기도 좋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고 투명하게 하고 피부 재생력을 높입니다.

이와 같이 만들어진 천연 화장수는 꼭 뚜껑이 있는 병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2-3주 내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재를 이용하면 보다 다양한 화장수를 만들 수 있지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화장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음 번엔 천연 클렌징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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