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방울, 한 줌 모래, 한 마디 말
보스톤코리아  2011-05-02, 14:39:08 
제가 43세 때 여자 영어 선생님이 가르쳐 준 시를 기억 하고 있습니다.
little drops of water, little grains of sand, little word of love into make the mighty of clean and the …앞뒤가 바뀌고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으나 그 뜻은 그 아름다움은 가슴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변해버린 현대 사회가 정신적으로 퇴폐해 있습니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 감춰진 신비를 잊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 되네요.

발사기를 발견하고 이공식이 원자탄을 수많은 생명을 상상하는 무기로 발전 시킬 줄 몰랐었습니다. 말년에 후회와 한탄을 하였지요. 결국 물질 문명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뒤따르지 못하는 정신적 빈곤이, 도덕적 문란이 마치 현대인의 삶인 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있는 현실이 된 비극의 원인이 아닐까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외면할 때 가치 판단의 기준은 달라집니다. 크고 우람하고 번쩍 번쩍 빛나는 것만이 최고라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것들이 무시 당할 때 평화와 안정은 없습니다. 거기에는 끝없는 혼란과 파괴와 살상, 비극의 악순환이 있습니다. 그걸 끊는 방법은 오직 우리 삶 안에서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찾아가야 됩니다. 거기에 비로소 감춰진 조화와 균형이 어우러진 가슴으로 흐르게 될 겁니다.

위선과 겉꾸밈으로 얼룩진 카멜레온 같은 모습의 현대인이 가야 할 길도 바로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갈등도 따지고 보면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의 갈등이고 그 만나는 점을 발견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과연 생명유지를 위해서 금수저에 진수성찬이 필요할까요 ? 간에 부담이 돼서 일찍돌아 가십니다. 사람 사는데 대궐 같은 집에 살아야 될까요 자랑할게 너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왜 굳어 있을까요? 웃음을 잃고 천진난만함이 없어지고, 내 돈 내 물건 누가 뺏어가냐에 초점이 모여 있습니다. 거기에는 초조함만 있고 여유와 풍요로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도자가 천 번 가난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겁니다.

한 숟가락 밥, 한방울의 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 때 몸의 건강과 삶의 윤택이 덤으로 주어 집니다. 소식하는 사람이 왜 오래 사시는지 아십니까? 인체 구조가 그리 되었고 정신적 안정의 뿌리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왜 아무리 바쁘더라도 멈춰 서서 장미꽃 한 송이 감상하라고 할까요? 왜 기름진 음식 잔뜩 먹고 TV 앞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데(의사들이 좋아하죠)나쁘다고 할까요?

아기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속에 뭔가 소중한게 발견 안되십니까? 왜 부자가 천국가는게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 보다 어렵다 하셨겠는지요.

고여서 그래요 .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커서, 커져서 그래요. 작아지세요 그리고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세요. 구름에 달 가듯 고려 말 나옹 선사님 시가 생각 납니다.

청산은 날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날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뭔가 가슴에 와 닿지요?시원하고 상쾌하지 않으세요? 산을 오르는 사람이 필요 없는 것 다 버리고 가듯, 미련도 애착도 고민도 애달픈 사연도 다 강물에 떠나 보내시고 방랑시인 김 삿갓처럼 사십시오.

서일
(뉴햄프셔한인회장,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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