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콧물. 코막힘의 세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봄철만 되면 꽃가루 알러지로 많은 분들이 고생합니다.

끓임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그리고 잠시도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없이 지속되는 코막힘으로 인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집먼지 없이 살기가 어렵고, 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완전히 차단된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알러지의 치료는 큰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최근 서양의학에서도 외부의 원인 물질들을 없애는 치료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하게 만들어서 원인 물질의 침입에 대비하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 체질 개선을 위해 널리 사용되었던 면역주사요법은 성공률이 낮아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인체는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단계의 내분비 물질을 공급해주는 일시적 치료보다는 시스템 자체를 활성화하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알러지는 면역력이 약한 소아,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원기가 약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등 우리 몸의 원기가 저하된 상태이며, 또는 저하된 체력이나 컨디션에 의해 알러지성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음식, 가공육류, 화학적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의 잦은 섭취로 인해 체내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이 약해져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코는 폐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써, 폐의 기운을 조절하는 것 자체로 비염 증상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또 위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비염이 안정되기도 합니다.

알러지성 비염엔 생리식염수나 죽염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코와 눈을 세척하면 좋습니다. 따뜻한 죽염액을 고개를 들고 한쪽 코에 1-2 밀리리터 정도를 3회 정도 양쪽 코에 번갈아 가며 주입합니다. 목뒤로 넘어가는 것은 삼켜도 됩니다.

그 외에도 막힌 코를 뚫을 때 좋은 것으로 페퍼민트 오일(박하유) 흡입요법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머그컵에 2/3 정도 담고 페퍼민트 오일을 1-2 방물 떨어뜨려 그 수증기를 쐽니다. 코막힘이 심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 2-3회 실시하면 좋습니다.

코 안이 많이 헐었을 때는 살구씨 기름을 면봉에 묻혀 수시로 코 안에 발라주면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살구씨 기름은 피부나 점막에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점막이 헐었을 때 빨리 아물게 합니다.

한약이나 침 치료가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원기를 강하게 해주고 몸 전체의 면역시스템 자체를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침 치료만 할 때는 3-5회 정도의 치료로 알러지 증상이 뚜렷이 호전되고, 한약과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할 때는 몸 전체의 면역체계가 좋아져 감기나 다른 질병에도 강해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알러지성 비염을 단순히 코에 한정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을 중시하면서 장부 전체의 균형을 맞추어 총체적으로 건강을 돌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면역력의 바탕이 되는 양기를 돕는 방법과 폐의 기운을 보태주는 방법을 주로 씁니다.
나쁜 기운이 몸에 자리잡고 있어 알러지가 생긴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약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자연계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외부의 기운과 서로 교류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쁜 기운을 받으면 병이 생깁니다. 외부의 나쁜 기운이 물러나고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되어 알러지성 비염이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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