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아라
보스톤코리아  2011-08-08, 14:17:03 
사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미지에 불과한 사진에 사진가의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 리처드 D. 자키아가 쓴 <시지각과 이미지>에서는 투사, 내사, 합치로 접근하라고 말한다.

투사는 자기 자신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 감정이나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갖고 있는 경우 그것을 타인에게 돌려버리는 것과 같은 무의식적인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진가 존 섹스턴은 “때로 나는 나무들이 웃거나 울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거나 위협을 가하기조차 하는 듯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투사는 다른 형태인 나무와 사진가의 동일시를 보여준다.

내사는 피사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가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여 피사체가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이끌어내 그의 존재와 본질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철학자 헨리소로는 “사물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사진가 마이너 화이트는 “사진가는 대상 앞에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귀 기울이며 그 대상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

여러분은 대상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들을 수 있을때, 오직 그 순간이 되어서야 눈을 뜨고 사진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사진가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그 사물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합치는 합일과 같은 말로 사진가의 마음과 피사체의 본질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사진가는 카메라 앞에 있는 피사체에 깊이 몰두해야 한다. 그러면 피사체와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일체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리처드 D. 자키아는 “합치는 사진의 내용을 넘어서 사진의 정신적 수준을 고양시키고, 인간의 정신내부 깊숙한 차원, 즉 우리들 속에 내재하는 우주적 차원을 표현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체와는 관계없이 이것이 예술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주변의 모든 것을 마음의 벗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과 작가 개인의 성품이야말로 어떤 매체에서든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단지 장비의 이해를 통한 기록 매체가 아니다. 촬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피사체와 교류하여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마음을 담아라.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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