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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는 지도자와 우울증을 주는 지도자
보스톤코리아  2011-08-08, 15:46:18   
편 / 집 / 국 / 에 / 서 :


매사추세츠 주에는 캐시 윈폴(Cash WinFall)이라는 로터리 게임이 있다. 6개의 번호가 모두 일치하는 경우 당첨되는 간단한 게임으로 ‘합법적’인 도박이다. 보스톤 글로브는 지난 31일 이 게임이 소수 몇 사람에게만 돈을 안겨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반적인 로터리와는 달리 캐시 윈폴은 1등 당첨자 없이 잭팟((jackpot)이 2백만에서 2백50만불 정도 커지면 이를 기타 순위 당첨자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롤백(roll back)’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 6개 번호중 5개가 일치했을 경우 상금이 4천불이 라면 롤백위크에 5개 번호가 일치하면 상금이 2만 불에서 4만 불에 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4자리가 일치하거나, 3자리가 일치한 경우도 상금이 커진다. 따라서 롤백 주간을 잘 선택, 로터리를 구입하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그냥 그 롤백 위크에 로터리를 사면 그만이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몇 백불, 몇 천불 투자해서는 돈을 날리기 십상이다. 홍시감 떨어지는 것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

마크 콘 BU통계학과 교수에 따르면 롤백 위크에 1만불어치의 복권을 사도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러나 10만불을 투자하면 승률이 약 72%에 이른다. 만약 50만불어치 복권을 구입하면 잃을 확률이 거의 없다.

이를 이용해 MIT학생, 미시간의 원정 도박회사 등은 수많은 돈을 챙겼다. MIT통계학과 출신 모핸 스리베서타바는 “캐시 윈폴은 확률에 의해 플레이하는 게임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쏟아 붇는 동안 일부 소수의 돈있는 사람들만 부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로터리가 도박이지만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투자 금액에 상관없이 당첨 확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캐시 윈폴의 경우 돈 있는 소수만 딸 수 있다. 지금의 미국 사회와 꼭 닮았다.

병든 경제를 두고 극한의 정쟁을 벌인 요즘 미국이 심상치 않다. 불황은 끝났다지만 도무지 실업은 줄 기미가 없다. 최근 들어 소비자 확신지수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다. 2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은 겨우 0.1%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지난해 말 3.6%로 증가한 이래 계속 감소세다.

월마트는 돈이 없어 구매를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화장지 등의 패키지 규모를 줄이고 있는 마당에 명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 뉴욕 타임스의 3일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9천불이 넘는 샤넬 코트는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 살 수 있다. 벤츠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퓨 리서치 센터는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이 센터에 따르면 지난 불황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소수민족이었다. 2005년 각 그룹의 자산규모를 비교한 결과 아시안이 $168,103, 백인이 $134,992, 히스패닉이$18,359, 그리고 흑인이$12,124이었다. 그러나 불황이 휩쓴 후 2009년 자산은 백인이 $113,149, 아시안이 $78,066, 히스패닉이$6,325, 흑인이$5,677 이었다.

백인들의 경우 자산이 16%하락한대 그친 반면 히스패닉은 66%, 아시안은 54%, 그리고 흑인은 53% 각각 하락했다. 백인의 경우 401K나 주식을 자산으로 보유한 반면 소수민족은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유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상당수의 백인들은 불황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주가가 올라가면서 명품이 불티나는 것이다.

캐시 윈폴 게임과 같이 소수만이 배를 불리는 상황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부유층에 대한 세수 증대를 절대 반대한다. 이들은 최근 부채 한도 공방에서 증세를 거부하며 미국을 채무 불이행 상황까지 몰아가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이러자 일부 미 언론은 이들에게‘미친 개’’정신 이상’등의 평가를 내렸다.

뉴스위크는 최근, 지금 미국에는 오히려'미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을 이끌어 극복한 위대한 지도자들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란다.

링컨, 프랭크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윈스턴 처칠,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등 지도자 그리고 테드 터너와 같은 기업가들도 정신장애를 앓았다.

텁스 메디컬 센터 기분장애프로그램 소장 내씨르 게이미(Nassir Ghaemi)박사는 저서 “ A Frist Rated Madness”에서 “링컨, 처칠 등의 지도자들에게 발견됐던 모든 형태의 우울증이 훨씬 더 명확한 시선을 주며 세계의 문제를 이해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일면 솔깃한 제안이다. 그러나 지난 7년 부시 정부 동안 지출에만 정신을 쏟다 이제는 지출을 줄이자고 뻔뻔스럽게 주장하면서 부유층들에 대한 증세는 안한다는 게 ‘정신장애’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제정신이 아닌 것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경제는 몸살을 앓는다.

과거 뛰어난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앓을 우울증을 자신이 대신 앓았다. 철저한 보수 이념으로만 똘똘뭉쳐 나라의 위기를 돌보지 않는 후보들을 대통령으로 선택한다면 국민이 우울증 걸릴 게 틀림없다.

우울증을 앓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우울증을 주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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