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도 어렵다
보스톤코리아  2011-09-05, 12:42:10 
나는 인물촬영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사진이다. 굳이 전문 모델이 아니더라도, 주변 아는 사람들을 찍곤 하는데, 상대방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거나, 사진 촬영을 의식하게 되면 표정이나 포즈가 굳어져 자연스럽지 못한 사진이 나온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리고 생생한 표정을 담을 수 있을까? 알아두면 유용한 팁들이 있어서 소개한다.

첫째, 인물사진 촬영 시, 우선 가로와 세로 중에서 어떻게 찍을 것인지 생각해라. 이를 정하면 인물의 위치뿐만 아니라 배경과 전체적인 구도를 잡기가 쉬워진다. 너무 계산적으로 생각하진 말고, 본인의 느낌을 따라라. 가로와 세로 중에서 너무 고민하지 말고, 파인더로 보면서 혹은 눈으로 프레임을 적용하여 순발력 있게 촬영하자. 인물은 매초마다 다른 모습으로 바꾸니, 촬영자도 효과적으로 움직여라. 이는 몸을 빨리 움직이라는 말이 아니라, 움직임의 동선을 미리 머리 속에 그리면서, 다음 장면과 표정을 예측하여 움직임을 간결하게 하라는 말이다.

둘째, 인물사진 찍을 때는 초점을 눈에 맞추고, 눈을 마주 대고 촬영해라. 눈에 초점을 맞추면 생기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눈은 그 사람의 영혼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듯이, 눈을 어떻게 촬영하는지에 따라 모델의 분위기가 결정된다. 직접 눈을 마주 대고 촬영하면 마치 실제와 같이 생생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인물의 눈 높이에 맞추면 빠져들 듯한 눈빛과 매혹적인 웃음을 그대로 사진에 옮겨 놓을 수 있다. 어린이인 경우, 눈 높이에 맞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좋다. 눈 높이에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느낌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다.

셋째, 단순한 배경을 사용해라. 단순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볼 때 피사체 주위를 세심하게 살펴보자. 머리 위에 나무가 있다면 위치를 바꿔라. 머리에 나무 박히면 아프지 않겠는가?어느 위치에서도 배경이 복잡하다면 아웃포커싱으로 촬영해라.

넷째, 관절을 자르지 마라. 인물사진 촬영시 관절을 자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인데, 관절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찍다 보면 팔꿈치, 손목,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잘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사진은 찍지 않는 것이 좋다. 보기에도 좋지않고, 관절을 자르면 아프지 않겠는가?

다섯째, 빛을 확인해라. 모든 사진에서 빛은 피사체 다음으로 중요하다. 빛은 촬영하는 모든 피사체의 외양에 영향을 준다. 옆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빛은 할머니의 주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흐린 날의 약한 빛은 오히려 주름을 보이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피사체에 비친 조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카메라의 위치를 이동하거나 피사체를 이동시켜라.

여섯째, 감독이 되어라. 단순히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감독이 되었다고 가정해라. 사진 감독에게는 해야 할 작업이 있다. 사진 감독은 사진을 촬영할 장소를 선택한다. "자! 모두 뒤뜰로 가세요". 사진 감독은 인물을 정렬한다. "이제 가까이 와서 카메라 쪽으로 숙여보세요." 촬영현장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군대식의 명령을 하라는 말이 아니고, 먼저 생각하고 의도한 장면이 나올 수 있게 리드하라는 말이다. 인물사진도 어렵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하고 준비한다면 즐거운 촬영이 될 수 있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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