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
보스톤코리아  2011-10-17, 14:01:33 
요즘엔 20-30대 여성들이 불임과 관련하여 한의원을 많이 찾습니다. 특히 미국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양방 산부인과 의사들이 한방 치료를 권하는 추세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한방을 접하는 미국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침을 맞으면서 태아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니 한약을 먹으라 하면 모두 불평 없이 잘 먹습니다.

불임은 온 가족에게 매우 고통스런 일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루고 그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으니 절망적이 되어 갑니다.

현대 사회는 직장 여성들이 많아져 가임 여성들의 임신 시기가 점점 늦어짐에 따라 불임 확률도 높습니다. 요즘은 20대 초산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30대 초반에 초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0대 후반 초산도 흔히 접합니다.

불임 여성 중엔 전문직 고소득자가 많습니다. 자신의 안정된 미래와 인생 설계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30대 중반쯤 되면 아이를 갖고자 합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이 되었지만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생깁니다.

불임은 영어로 infertility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fertile에서 비롯되었고 땅이 비옥하여 농사가 잘되는, 식물의 씨가 뿌리를 잘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Infertility는 반대로 번식력이 없음, 비옥하지 못함을 말합니다.

땅에서 식물이 잘 자라려면 영양분이 많아야 하고, 물이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적당히 촉촉해야 하고, 그늘지지 않고 해가 잘 들어야 농사가 잘 되듯이, 땅의 비옥함처럼 사람의 번식력도 위의 조건을 다 갖추어 주어야 태아가 뿌리를 잘 내리고 열 달 동안 편히 잘 자라는 것이지요.

불임의 범위는 대단히 넓습니다. 수정난이 아예 착상이 잘 안 되는 경우 부터 착상이 되긴 되지만 잘 자라지 못하는 습관성 조기 유산, 자궁외 임신,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자연 유산 등 그 경우의 수가 다양합니다.

불임의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신체 구조적 결함이 있어 임신이 안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주로 기혈 부족으로 인해 아이에게 영양분을 줄만큼 충분한 氣(에너지)와 血(피)이 모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에겐 자손 번식이 최대의 생존 이유이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방어가 우선합니다. 아이로 인해 자신의 생존에 위협을 느끼거나 건강한 아이를 나을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면 인체는 자연적으로 아이를 유산시킵니다.

그 외에 자궁이 너무 차거나, 너무 뜨겁거나, 혹은 너무 습하거나 하면 불임이 됩니다. 자궁은 말 그대로 아기의 집입니다. 아이가 열 달 동안 머물 집인데 환경이 너무 추워도, 너무 더워도, 혹은 너무 축축해도 태아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자궁이 너무 차서 문제가 되고 미국인들은 주로 비만으로 인해 너무 습하거나 또는 너무 더워 피가 끈적해져서 혈의 흐름이 좋지 않아 문제가 됩니다.

인간은 하나의 개별된 소우주로써 인간도 식물도 각각 개별의 소우주이고 식물은 陰(음)이고 동물은 陽(양)이라 동식물은 서로 보완작용을 하게 됩니다.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라 하여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라는 한의학적 접근법에 따라 식물의 씨가 인간의 子(자식)를 잉태하는데 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불임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구기자, 복분자, 토사자, 오미자, 사상자가 들어간 오자탕 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종류의 불임이라도 문제없이 쓰이는 조경종옥탕, 40대 노령 임신에 쓰이는 육미지황탕과 좌보음, 기혈 부족으로 인한 불임에는 귀황탕과 팔물탕, 태아 착상에 문제가 있을 때 쓰이는 양태음과 안태음, 자궁내 어혈로 인한 불임에 많이 쓰이는 혈부축어탕, 과도한 습으로 인한 불임엔 이진탕과 오령산 등 여러가지 훌륭한 처방전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하고 우수한 처방전에도 불구하고 불임에 정해진 정답이 없는 것은 사람 따라 체질 따라 쓰이는 처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몸이 차면 열을 보강시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몸의 균형을 맞춰주고, 몸이 더우면 열을 식히고 피를 맑게 해주고, 몸에 습이 너무 많으면 습을 제거해 쾌적한 환경을 주고, 기혈이 부족하면 기혈을 보해줍니다.
그러면 여성의 fertility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불임에 정해진 명약이나 비방이 있지 않습니다. 사람 따라 가지고 있는 오장육부의 음양표리 허실한 열 불균형을 올바르게 진단하여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최대의 비방인 것입니다.

둘째,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한의원에서 불임 치료를 시작하면 우선 밀가루 음식(gluten free diet)을 제한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인공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을 절제하고 자연 식품과 유기농 식품을 권장합니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가지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과 스트레스엔 어떠한 명약도 무익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시간 투자와 노력,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자세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도 바꿔보고, 신체적으로 임신 능력도 증진시키고, 무엇보다 편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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