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다녀와서 마지막편
보스톤코리아  2012-05-21, 12:15:18 
성지 2
배를 타고 여러 섬들을 지나다 보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하얀 집들로만 지어져 있는 섬들을 보게 되는데 평화롭기 짝이 없다. 푸른 색과 흰 색이 그리스 국기의 바탕 색이 되었음은 우연이 아니다. 국기의 아홉개의 줄은 "자유아니면 죽음을" 의 아홉 음절을 뜻하며 십자는 기독교를 나타낸다.

에베소(Ephesus)는 원래 그리스의 한 도시 국가였다가 로마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는데 현재는 터키에 속해 있다. 이곳은 고대세계의 7대 불가사 중 하나인 알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하다. 이 신전은 파르테논 신전보다 백여년 전에 세워졌는데 그 당시 제일 큰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 웅장한 모습을 천년 동안 유지하다가 아깝게도 기독교의 극단자들에 의하여 파괴되어 자금은 기둥 하나만 남아있다.

에베소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지중해 연안에서 제일 많다고 한다.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15% 밖에 진전을 못 보았지만 그 광활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도로들은 넓고 쭉쭉 뻗었는데 돌로 포장이 되어 있으며 약 12,000개의 두루마리를 보관했다는 도서관의 앞면을 복원했는데 문자 그대로 거창하다. 동향으로 구조해서 두루마리를 읽기 좋게 아침 햇빛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또한 그 당시에 만든 공중 변소의 일부가 남아 있는데 돌로 긴 벤치를 만들어 놓고 구멍들을 간격에 맞게 뚤어 놓아서 사이 좋게들 앉아서 일을 보게 해놓았다. 높은 사람들은 아침 일찍이 자기 노예들을 내 보내서 앉아있게 해 차거운 대변 자리를 따뜻하게 만들게 하였다고 한다. 천년후의 폼페이에도 공중 변소가 있었는데 상업화가 되어 돈을 주고서야 들어가 일을 보게 되어 있었다.

예수의 수제자인 요한 사도는 예루살렘에서 에베소로 피신해 와서 여생을 보냈다. 신약성서의 요한복음도 여기서 썼다고 한다. 요한이 죽은지 500년 후에 요한의 묘 위에 성 요한 성당을 건립했으나 지금은 다 무너지고 묘만 남아있다.

성모 마리아가 말년을 보낸 집이 있다. 로마 교황 세명이 차례로 찾아 왔고 수많은 순례자가 줄지어 찾아 온다. 뜰에 긴 벽이 하나 있는데 순교자들이 소원을 써서 부친 종이로 온 벽을 메웠다. 가까이 가서 보니 휴지가 대부분이고 헌 봉투, 손수건을 비롯 별별 쪽지가 다 있다. 말 못할 사연, 한, 회한, 소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바오로 사도가 말한대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가지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이라고 기독교를 정의했다.

대기만성
서양 문물을 접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비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대체로 시대적으로 많이 뒤졌고 규모로 보아 미약하다. 기교면에서 뒤떨어졌고 예술적인 면에서는 창조력이 부족하고 거칠다. 고조선에서 고려까지는 차치하더라도 이씨조선 500년 동안도 유럽에서는 문예부흥으로 시작하여 계몽운동을 거쳐 산업혁명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혁명과 발전이 있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유교사상에 젖어 상인과 공인을 천하게 여겨 공예가 뒤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상인이 돈을 벌어 공인을 뒷받침을 해서 문예부흥이 이루어 졌는데 우리는 뒷걸음질 한 셈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감회를 느끼며 아테네 비행장으로 왔다.

장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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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JMY
2012.05.29, 11:28:29
제 생각에 문화는 비교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받아드리는 거지요. 종교, 인종, 국가, 성별, 나이 심지어는 식습관으로 인해서도 편견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또는 자기와 다른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쓰신 글은 일본이 한국역사를 비하시키기위해 가르친거라고 하는 의견도 있던데 다시 한번 알아보세요. 그리고 기독교에서도 서양문화와 비교해 한국전통문화를 비하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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