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산후조리하기
보스톤코리아  2012-06-04, 12:41:55 
요즘 계절이 좋아 그런지 해 산을 하고 산후조리 약을 지어가는 산모가 많습니다. 산모들에게 일일이 일러주었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키려 한방 산후조리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산모의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예로부터 출산 후 삼칠일(21일)은 무조건 안정과 휴식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흐트러진 뼈마디가 제자리를 찾아 가려면 최소 3주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산후 일주일까지는 실내에서 가볍게 걸어다니고 앉아서 쉬고 합니다. 산후 2주부터는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 수시로 맨손 체조나 가벼운 몸놀림을 해줍니다.

산후 3-5주까지는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가벼운 산책 등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몸을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뼈나 관절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산후 오로 등의 배출을 지연시켜 어혈 형성의 원인이 되며, 자궁과 골반, 복부 등의 근육이 이완돼 몸의 원상 회복이 더딜 수 있으므로 서서히 출산 6-8주는 출산후유증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로서 몸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온 듯 여겨지나 미세한 부분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일을 심하게 하거나 서둘러 다이어트를 하는 등, 영양부족이나 운동량이 지나치면 이후 관절 통증 등 각종 산후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미국에서 출산을 하면 곧바로 샤워를 하거나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고 하지만 미국인들이 노화가 빨리 오는 것이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오지 않는가 여겨집니다.

심지어 미국 병원에서는 출산 직후 음부가 부었다고 아이스팩을 대고 있으라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양적이라 몸에 열도 많고 활동적입니다. 그래서 출산 후 찬 오렌지 쥬스도 마시고 딱딱한 음식도 먹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 산후조리법입니다.

둘째, 산후조리를 도와주는 사람 역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모가 땀을 많이 흘리지 안도록 배려해야 됩니다. 한방에서 산후조리 3대 금기 사항으로 설사, 구토, 발한을 꼽습니다.

출산한 산모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빠른 회복을 돕지만, 방의 온도를 지나치게 뜨겁게 하거나 땀을 빼는 게 좋다고 해서 일부러 이불을 뒤집어쓸 필요는 없습니다. 산모의 발한은 기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피부와 근육의 이완을 유발해서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셋째, 산모는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찬물에 손으르 담그지 말고, 아무리 여름철에 출산을 해도 찬바람을 쐬지 말아야 합니다. 산후 3주까지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목욕은 2-3주 후부터 샤워 정도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매일 샤워하는 생활을 하다가 2주나 목욕을 안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겠지만 나중에 두고두고 아플 것을 생각하면 요 기간 만큼은 참아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경험이 없는 초산부들은 아이를 낳고 서둘러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합니다. 나이 들어 손발이 차고 몸에서 찬바람이 돌고, 갑자기 추웠다 더웠다 하는 등의 이상 증상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증상들은 약으로 치료하기도 어렵습니다.

중국 산모들은 머리를 2주 정도 안 감고 베이비 파우더를 써서 머리 냄새를 제거하고 불쾌감을 없앤다고 합니다. 몸이 좀 지저분 한 것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물수건으로 닦아가며 나중을 생각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조리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음식물을 가려 먹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1-2주가 지나면 미역국도 멀리하고 찬 과일이나 먹고 싶은 것들을 먹습니다. 딱딱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지나친 고단백 음식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고단백 음식은 오히려 어혈을 배출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천금방에도 나와 있듯이 부부 관계는 100일이 지난 후에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자리 회복 및 산후 출혈 방지, 자궁 안정, 산후풍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임신 중 불어난 체중을 조절한다고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곧바로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것은 산후풍, 난소기능의 위축, 월경불순, 조기폐경 등의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서서히 무리없이 3-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진행되어야 합니다.

임신으로 불어난 체중은 적절한 조리와 휴식을 통해 혈행 순환이 좋아지면 저절로 원상태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유가 부족한 산모들을 위해 알려드릴 것은 모유량을 늘리는데 가장 좋은 것이 무엇보다 저족(猪足, 암돼지족발)이라는 것입니다. 한의학 처방에도 통유탕이라고 해서 저족이 들어간 처방이 있습니다.

돼지족발을 슬로우쿡커에 넣고 7-8시간 천천히 끓이면 젤리처럼 되는데 하루에 3-4번 나누어 조금씩 먹으면 됩니다. 냄새가 역하면 계피와 생강을 넣고 끓이면 냄새도 제거하고 속도 따뜻하게 하여 좋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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