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
보스톤코리아  2012-06-04, 13:04:29 
최근 한국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명대사 "살아있네"는 구수한 사투리톤과 함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컬럼에선 사진에 있어서의 살아있는 사진, 생생한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스냅 인물사진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인물이 프레임 안에서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은 추상적인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차분히 사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통한 활용과 자신의 이야기를 적용하다 보면 나름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인물 촬영시 그 구조적인 특징을 이해하면서 촬영에 임하자. 인물을 촬영할 때는 얼굴 형태와 그 외모에 대한 빛을 우선 보자. 그리고 주제가 품고 있는 얼굴 안의 내면을 찾아보자. 어떤 면에서 사람의 얼굴은 모양이 다양하고 복잡한 측면을 가지고 있어 촬영하기 어려운 피사체라고 할 수도 있다.

머리는 원형의 형태이지만 얼굴은 많은 굴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얼굴을 하나의 사물로 보았을 때 이마와 턱뼈, 윗입술과 콧등은 얼굴의 다른 부분보다 머리 위의 탑 조명을 강하게 받게 되며 반대로 눈썹 밑이나 턱밑, 인중, 아래 입술의 밑부분은 빛이 상단에서 떨어질 때 그림자가 강하게 생긴다. 코는 돌출되어 있어 강하고 뚜렷한 그림자를 만들게 되는 반면 움푹 파인 눈동자는 대개 다소의 정면광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얼굴은 좌우 2개의 면을 갖고 있으므로 측면광으로 조명하는 경우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인물 사진에서의 콘트라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눈이 보여주는 느낌이다.

눈은 얼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므로, 빛을 받지 못하는 경우 얼굴 전체가 표정이 없어 보이게 된다. 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입으로 또 하나의 중요한 표현 요소이다. 얼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비교적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귀로 전체적인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인물 조명은 이러한 인물이 보여주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카메라 왼쪽 위의 사광 조명 위치인데 그 이유는 태양광과 비슷한 위치로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느낌을 주며 동시에 강한 콘트라스트를 줄이고 그림자의 길이와 선명도를 부드럽게 하면서 눈과 입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매우 효과적인 조명이다.

생생한 사진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것은 얼굴의 표정과 어우러지는 신체 동작의 표현이다. 전후 상황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게끔 프레이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컨트롤 수단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는 것이다.

빛의 조건이 좋은 상황에서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거의 정지한 모습으로 촬영하는 데에는 특별한 기구보다 단순히 셔터스피드만을 조절함으로써 충분하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으로 움직임을 촬영할 때 더욱 필요한 것은 카메라의 기계적인 스피드, 즉 카메라 자체의 고속 스피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작사진을 촬영할 때, 노출을 정할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프레임을 정한 후에 타이밍과 포인트를 결정해야 한다. 움직이는 인물을 촬영할 때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기타 장비를 충분히 잘 활용하고 동작과 시간을 맞추어 찍을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

가령, 공을 이용한 스포츠 경기에서는 공을 프레임 안에 반드시 넣어 주어야 좋고, 공과 함께 기쁨의 순간이나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 아쉬움, 긴장감 등의 느낌들을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대충 연사로 때리기 보다는 미리 장면을 연상하고 위치를 잡아 이야기 컷을 만들어 보자.
우리도 생생한 사진 한 장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살아 있네” 라고 말해 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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