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구도 속에 있다
보스톤코리아  2013-01-14, 13:24:57 
눈으로 봤을 때는 정말 기가 막힌 장면이었는데, 막상 인화된 사진을 놓고 보니 그때의 기분이 전혀 안 나는 경험을 누구라도 겪어 보았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 사진의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에서 잘못 접근 되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선, 카메라 렌즈의 특성, 앵글, 방향성, 배열과 배치 등 다양한 구도의 요소들을 고민하고, 이를 활용해 나가는 방향이 이상적이다. 이번 컬럼에선 구도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사람의 눈은 넓은 각도에서 눈앞에 펼쳐진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카메라의 렌즈는 50도를 전후한 한정된 범위 밖에는 볼 수 없다. 보통은 이것 때문에 현장에서의 느낌이 사진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보기에 멋있고 아름답다고 해서 무조건 셔터를 눌러서는 ‘그냥’ 사진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작품사진으로 만들어내고 싶다면 구도를 생각해야 한다. 구도란 쉽게 말해,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말한다. 선이나 형태, 색채의 명암, 질감, 주피사체와 주변 소재의 비중, 원근감, 방향 등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가 구도를 통해 전달된다.

전깃줄의 한 마리의 새를 찍을 때, 화면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한 크기로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구도라고는 말할 수 없고, 배열 또는 배치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두 마리, 세 마리… 등 수가 늘어나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열이며, 그것은 같은 크기나 크기로 형태가 복잡해지는 상태는 패턴(Patern)이라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혹시 형태와 크기가 다른 새나 오브젝트가 등장하고 공간의 배열, 원근감이 가미될 때 비로서 구도적인 구성을 하게 된다. 사진이 배열이 되었건, 패턴이 되었건 중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들이 이루는 어떤 느낌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이다. 사진에 있어서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요소는 회화와 조금도 다를 바 없으며, 선, 형, 명암의 톤 등으로 표현된다.

구도의 요소인 선을 살펴보면, S자형의 원근법으로 곡선이 주체가 되면 사진에 운동감이 나타나고, 부드럽고 온화한 정이 솟아난다. 반대로 직선은 강인한 느낌과 빠른 속도감을 주며, 직선이 교차하면 사진이 차고 끊어지며 반목하고 히스테릭한 표현이 나타난다. 그 외로, 규칙적인 형의 반복은 사진에 리듬을 준다. 명암의 톤(계조)은 사진에 의도된 감정을 나타내는 색조 즉 계조를 말한다.

구도를 알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실제 촬영을 할 때는 촬영장소는 물론 카메라 위치와 앵글(Angle)을 바꿔가며 피사체가 가장 근사하게 보이도록 구도를 잡아야 한다. 아울러 부각시키고자 하는 내용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구도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멋진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구도(Composition)'를 잘 잡아야 한다. 찍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키 위해서는 화면을 잘 정리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사진에서 말하는 구도다.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서는 피사체를 파인더에 넣은 다음 형태미는 물론 명암, 계조 등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 사진을 찍을 때는 촬영장소는 물론 카메라 위치와 앵글을 바꿔가며 피사체가 가장 근사하게 보이도록 구도를 잡아야 한다. 아울러 부각시키고자 하는 내용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구도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늘상 보아오던 우리 주변의 모습들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세상이 달라 보일 때가 있다. 이처럼 피사체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찍는 것이 '하이 앵글(High Angle)'이며, 낮은 곳에서 피사체를 올려다보고 찍는 것이 바로 '로우 앵글(Low Angle)'이다.

하이 앵글은 안정감, 평온함, 냉정함 등의 느낌이 강해 객관적인 사진을 찍고자 할 때 주로 선택되어지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광각렌즈가 자주 사용된다. 특히, 하이앵글로 촬영 시에는 피사계심도를 깊게 해서 촬영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반면, 로우 앵글은 당당함, 위대함, 늠름함 등의 인상이 강해 신기한 효과의 주관성이 강한 사진이 되기 쉬운데 배경이 생략되어 주제가 강조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구도의 의미 즉, 화면에 나타난 여러 가지의 구성요소들을 눈에 조화되도록 배치하고 전체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것은 이해하되, 때론 사진에서의 구도는 오히려 사진에 해독을 끼치는 일도 있다. 유명한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는 "오래 된 인습적인 구도의 개념은 사진에 해악을 끼친다"고 했다.

제대로 된 구도의 활용이 필요하다. 자연의 형태나 공간을 미리 구상된 디자인의 도형에 배치하여 끌어 들이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형태나 공간을 연구하고 작가의 개성적인 지각과 감정에 의해 걸러내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구도 속에 있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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