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보스톤코리아  2013-08-05, 13:21:32 
그의 이름은 이시다 바이간이라 한다.
그가 쓴 석문심학이라는 책이 바로 교토 상인의 상도, 더 나아가 오늘날 경제대국 일본 상인의 상도를 만들었다.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1685-1744)은 쿄토 근처에 있는 구와다(桑田)군의 도게촌(東懸:지금의 교토부 가메오카시)이라는 소도시에서 농부인 이시다곤에몬(石田權右偉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오늘날 가메오카시는 교토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전원도시이다.
그가 태어날 당시 그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아버지는 그가 겨우 8세 때 교토의 작은 포목점에 견습사환으로 갔다.

불행하게도 그가 포목점에 온지 얼마 안되어 그만 가게가 망하고 말았다.
점포가 망해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부친으로부터 뜻밖의 전갈이 왔다.
‘주인을 한 번 모시면 어버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주인의 부끄러운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부친의 말에 따라 그는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때부터 심부름을 하면서 가게주인을 부모님처럼 모시며 살았다.
이시다 바이간의 아버지는 비록 가난했으나 성실한 사람이었다.

어느날 어린 이시다 바이간이 산에 갔다가 밤을 주워왔다.
아버니는 자식 이시다바이간이 주워온 밤을 보고 그 밤이 산 경계의 어느 쪽에 떨어져 있느냐고 물었다. 오른 쪽에 떨어져 있다고 하자 그는 한밤중에 그 밤을 도로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산으로 보냈다. 이러한 성품을 가진 그의 아버지였기에 그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다시 가게에 남아 주인을 봉양했다. 

8살때부터 13살때까지 5년간 가게주인을 봉양했지만 고생이 막심했다.
어린 나이의 그가 너무 고생을 한다고 생각한 동리사람이 그를 다시 고향집에 데려주었다.고향에서는 잠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가 다시 교토로 나온 것은 그의 나이 23세때이다. 이번에는 구로 야나기(黑柳)라는 일류 포목점에 취직했다. 과거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견습점원이었다. 당시 23세면 지금의 40세 정도의 나이이다.

당시엔 수명이 짧았으므로 40세만 되어도 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였다.
23세에 견습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당시에는 보통 12-3세에 견습을 시작할 때였다. 23세때에 다시 뒤늦게 견습을 시작했으나 열심히 일했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물건들이 거리에서 잘 보이도록 가지런히 놓았고,밤에는 잠이 들기 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하루종일 가게일을 하느라고 고단했지만 밤에도 쉬지 않았던 것이다.
유학, 불교, 신도 등에 대해 나름대로 책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쳐 나갔다. 
그로부터 견습생활은 무려 17년간이나 계속되었다. 40세가 되었을 때 드디어 반토(番頭), 즉 지배인이 되었다.

반토생활을 하면서 그는 더욱 더 깊은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산으로 들로 스승을 찾아 다녔다. 
그때 만난 사람이 은자(隱者) 오구리 료운(小栗了雲)이다.

오구리 료운을 만난 후 이시다바이간은 그의 제자가 되었고 가게일을 그만 두었다.
오구리 료운으로부터 배운 것은 도(道)와 심(心)이라고 전해진다.그는 참선과 수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욱 깊게 다져 나갔다.

반투생활은 2년 남짓으로 길지 않았다. 점원생활 20여년은 그에게 장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실천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42세쯤 되었을 때 은퇴했다.당시에는 45세가 되면 은퇴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그보다는 조금 빨랐다고 할까. 반투에서 은퇴한 후 그는 교토의 구루마야정(車屋町)에 있는 그의 집에 심학(心學)을 가르치는 학교를 연다. 학교를 열었지만 수강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연 첫날,그는 자신의 집 앞에 서서 행인들을 상대로 공개강의를 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귀담아 들어주었던 사람은 손에 무를 든 농부 한사람이었다.

그때부터 15년간 그는 제자를 가르치고 여행을 다니면서 백성들의 교화에 힘썼다. 그리고 그 시기에 그 유명한 석문심학을 저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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