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넉넉히
보스톤코리아  2013-10-16, 14:04:38 
요즘 날씨가 좋아서 오는 콜럼버스데이에는 가족들과 단풍을 보러 가든가, 짬을 내서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 봄직하다. 뭐 그리 욕심이 많다고 밤낮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진을 찍다 보면, 실내든 실외이든 필요한 것이 플래시다. 언뜻 야외에서 뭔 플래시가 필요할지 생각할지 모르지만, 필수품이다. 실내에서 더 말할 나위가 없음은 물론이다. 이번 컬럼에서는 플래시에 대한 기본 이해와 활용에 대해 얘기해 보자.

플래쉬는 피사체를 정지시킨다. 플래시가 발광하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플래시 빛에 노출된 피사체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사진에 표현된다. 그리고 슬로우 싱크로 촬영으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빛의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자동차의 멋진 모습을 찍거나 (후막동조), B셔터를 열고 플래시를 발광하여 우유 방울의 '왕관현상'을 찍는 것이 좋은 예이다. 물론 플래시의 '발광 지속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되면 조금 머리 속이 복잡해지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플래시의 발광 시간보다 빠른 피사체는 거의 없으므로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굳이 있다면 날아가는 화살이나 총알 정도일 것이다.

플래시는 색온도를 보정한다. 플래시의 색온도는 맑은 날의 태양광과 비슷한 5500K에 맞추어져 있다. 때문에 색보정 필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플래쉬를 이용하면 거의 보정이 필요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바운스 촬영을 하거나 플래쉬 발광부에 디퓨져를 장착하는 경우에는 색온도가 약간 내려간다. 천장 바운스나 옴니바운스를 사용한 사진이 적정 노출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노랗거나 붉게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참고로 스튜디오의 조명도 소프트박스를 씌우면 직사에 비해 색온도가 약간 내려간다.

플래시는 거리 제약을 많이 받는다. 모든 인공 조명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어두워진다. 거리가 두배 멀어지면 광량은 네배씩 줄어든다. 풀 발광만 가능한 소위 '멍텅구리' 플래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플래쉬가 어느 거리까지 빛을 뿌려주는지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조리개와 연동해서 계산한다. 참고로 계산법은 가이드넘버 GN = 조리개 값(F )*거리(m)이다.

플래쉬 촬영은 연사가 어렵다. 플래시는 배터리에서 보내진 전류를 일단 플래시 내부의 콘덴서에 저장했다가 발광 램프로 보내서 빛을 터뜨린다. 그런데 이 콘덴서에 전류를 저장하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같은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다는 전제하에 연사를 수월하게 하려면 가급적 조리개를 열고 촬영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광량이 높은 플래쉬를 사용하며, 고감도로 설정하거나 플래쉬용의 외장 배터리팩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플래시 사용시 노출에 대해 알아보자. 통상적인 경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조합으로 노출을 결정하지만 플래시 촬영시에는 그것이 의미가 없다. 보통은 광량(햇빛, 전등)이 고정이므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합해서 노출을 맞추어야 하지만, 플래시 촬영의 경우 광량(플래시)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에 따라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조리개는 심도표현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셔터스피드는 고속, 저속동조 외에는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따라서 플래시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 한번 찍어보시고 어둡게 나오면 조리개를 연다든지, 셔터스피드를 좀 더 느리게 한다든지 해서 노출을 맞추어 보려고 하는데 이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TTL 플래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노출값을 바디에서 계산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원리이다. 바디마다 사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바디의 노출 감도 조정 기능을 이용하여 흰 피사체는 + 보정, 검은 피사체는 - 보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셔터 속도와 플래시 보정 기능이 따로 있는 AF 바디의 경우, 플래시 보정 기능을 이용하시면 된다. 플래쉬 광선이 주조명으로 사용되는 촬영에서 플래시의 노출 보정은 매우 중요하므로 많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행사촬영 중에서 예를 좀 들어 설명하면, 결혼식촬영에서는 천장이 아주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바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옴니 바운스를 사용하자. 그냥 직광을 때려버리면 신부 얼굴에서 화장이 허옇게 떠버리는 결과물이 나온다. 신부의 목에서 화장한 부분과 안한 부분을 구분해주는 라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결혼식 촬영에서 특히 주의할 점은 백색인 신부의 드레스와 흑색인 신랑의 턱시도 때문에 언더나 오버 노출이 나오기가 쉽다는 점이다. 천장이 아무래도 높기 때문에 바운스시 스트로보 광량을 +1~+2정도 보정해주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 배터리가 빨리 닳으므로 플래시 값 아끼지 말고, 배터리는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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