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
보스톤코리아  2013-12-02, 11:27:30 
연말을 맞아 직장회식이니, 모임이니 파티니 해서 여러 일정들이 많다. 그래도 그 중에 제일은 가족모임일 것이다.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든,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보든, 그저 즐거운 순간이다. 이러한 가족들이 무심코 지나쳐 가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왠지 허전해지는데, 사진이라도 남겨두면 허전한 마음이 낫겠다. 사진기를 사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사진 촬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가족사진 촬영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카메라 보급의 일반화로 대부분의 가정이 한 두 대의 카메라를 소유하게 되었다. 사진을 통해서 여가생활이나 취미활동은 물론 사진이 가족구성원들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촬영소재 가운데에서도 가족사진은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고 가장 많이 선택하는 촬영소재중의 하나이다. 아기의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에 이르기까지 순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하여 남길 수 있는 것은 사진이 지니는 가장 큰 특성이다.

아기의 첫 웃는 모습, 생일사진 또는 결혼사진 등이 수록된 한 권의 앨범을 통해서 한 가족 구성원임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은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하는 것이 좋다. 입꼬리만 겨우 올라간 가식적인 혹은 부자연스러운 미소, 어른은 앉고 아이들은 어정쩡하게 둘러선 포즈. 국회의원 출마 포스터에 써도 손색없을 근엄한 표정의 가족사진은 지루하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식구들끼리 허물없이 어우러져 장난치고 폭소를 터뜨리거나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가족사진이 좋겠다.

가족얼굴이 아니라 '개성'을 담아보자. 가족사진이 '재미'가 없는 것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볼 때마다 즐겁고 행복한 가족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가족사진의 컨셉을 정하고 그에 맞는 소품을 활용해 촬영하는 것도 좋겠다. 이를테면 가족이 음악 또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지, 엄마가 요리하면 아이들도 즐겁게 거들어 주는지, 아빠와 아들은 야구를 좋아하는지 등등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며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지 떠올리면 촬영 주제를 정하기가 쉬워진다. 

컨셉을 정했다면 스토리에 맞는 소품과 의상을 준비해야 한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거나 평소와 다른 풀 메이크업을 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야구배트, 야구 모자, 야구공 같은 소품을, 요리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앞치마와 프라이팬, 예쁜 냄비, 국자 등의 도구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어 보자. 의상은 양복이든, 한복이든 상관이 없다. 가족의 이미지를 통일성 있게 보여질 수 있는 의상이라면 무난하다.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도 흥미롭다.

카메라 앞 '차렷'자세, 필요 없다. 사진 주제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경직된 표정과 어색한 포즈라면 사진 분위기는 딱딱해지기 마련이다. 불룩 나온 뱃살과 팔뚝, 주름살은 '포토샵' 기술로 말끔하게 고칠 수 있지만, 어색한 표정은 감추려야 감출 수가 없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평상시와 달리 '하나' 혹은 '둘'이라고 외치는 동시에 셔터를 누르면 셋까지 세었을 때보다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카메라 대신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물론 복병은 있다. 사진 촬영은 나 몰라라, 가족들 시선이 자기에게만 집중하기를 원하는 산만한 아이들. 이럴 땐 야단칠 게 아니라 안아 주거나,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는 게 우선이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면 촬영을 시작하기 전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노래 부르며 춤추는 시간을 가져 주변 환경에 익숙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흥분해 있거나 피곤해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색한 아빠의 미소도 걸림돌이다. 이럴 땐 간지럼이 최고다. 또는 아빠, 엄마, 자녀들이 한 방향으로 서서 서로의 등을 힘껏 밀고 버티기를 해 봐도 긴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다고 모두가 박장대소하는 것만이 가족사진은 아니니, 컨셉에 따라 다양하게 촬영해 보자.

생후 1개월 된 아기의 눈은 움직이는 물체를 따르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들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때의 아기는 그들의 어머니들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므로 어머니의 도움을 얻어 촬영한다면 천진난만한 모습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는 모습이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가족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으며 좋은 소재가 된다. 이때,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망원렌즈나 줌렌즈를 사용하여 빠른 셔터속도로 촬영하면 된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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