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
보스톤코리아  2013-12-09, 11:46:31 
12월이지만, 아직까지 하얀 눈은 없다. 사계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겨울엔 눈이 기다려진다. 겨울은 눈이 있어야 하고 추워야 제 맛이다. 물론 직업상 눈이 오면 힘이 배로 드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눈은 내려야 한다. 추운 겨울에 동상이 결려 고생했던 일도 있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한다. 눈이 내리고 추워도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눈이 내리기 전에 사진을 점 더 찍어보고 싶다면 가족사진을 찍자. 이번 컬럼에선 지난 컬럼에서 미처 얘기지 못했던 가족사진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가족사진은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적절히 배치하고, 개개인의 특성도 살려 줘야 하기 때문에 촬영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정도의 어려움에 포기할 우리들이 아니기에 주저 없이 나서자.

황금비율에 근거한 1/3기법을 적용해서 촬영해 보자.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인물을 사진 한가운데 배치하는 것이다. 이런 사진은 개성도 없고 답답해 보인다. 화면을 가로 세로로 3등분한 뒤 그 교차점이 만나는 부분에 가족들을 배치하면 훨씬 짜임새 있는 사진이 된다.

촬영시 ‘하나, 둘, 셋’을 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해야 한다면 ‘하나’나 ‘둘’에 사진을 찍자. ‘하나, 둘, 셋’을 세고 사진을 찍으면, 아무리 가족사진이라도 인물 표정이 경직돼서 어색한 사진이 나온다. 하나’나 ‘둘’에 셔터를 누르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초점은 눈에 맞추자. 사진에서 눈이 살아 있으면 인물 전체가 선명해 보인다. 셔터를 ‘반 누르기’ 한 상태에서 눈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자가 원하는 구도로 움직인 후 완전히 셔터를 눌러 주자. 어중간하게 얼굴이나 혹은 뺨에 대고 그냥 샷을 날리지 말자.

효과적인 구도를 활용해 보자. 가로 사진에는 불필요한 배경이 많이 들어간다. 4명까지 등장하는 가족사진이라면 세로 구도가 좋다. 색다른 구도를 원한다면 하이 앵글(인물보다 높은 위치)과 로우앵글(낮은 위치) 촬영을 시도해 볼 만하다. 하이 앵글은 키가 작아 보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서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소위 ‘얼짱각도’라는 접근으로 촬영을 해 볼 수 있겠다. 로우앵글은 인물의 위엄성을 강조할 때 좋다.

자연광을 이용하자. 형광등은 노란색, 백열등은 붉은색 잡티를 만들어 사진이 칙칙해진다. 빛이 잘 드는 실내나 야외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해야 한다면 탁상용 스탠드를 켜 준다. 스탠드 빛이 너무 밝을 때는 스탠드 앞에 흰 종이를 대 주면 스튜디오 조명 부럽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연광만큼 사진을 공부하기에 좋은 빛은 없다.

옷의 컨셉을 통일하자.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옷의 컨셉을 동일하게 해서 공동체의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어두운 뒷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많이 촬영했지만, 요즘은 밝은 분위기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대세다. 친숙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흔하게 입는 의상 컨셉으로는 흰 티셔츠와 청바지다. 같은 컬러의 의상을 입어서 단합 된 모습을 보여주고 온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족사진 촬영을 계기로 가족 티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조금 더 응용하고 싶다면, 의상과 소품으로 특별한 느낌을 담아보자. 그냥 가족이 둘러 모여 찍으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요즘은 파티용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가족이 많다.

미소를 유지하자. 가족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배경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가족들의 얼굴표정이 어둡다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가 없다. 행복이 넘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촬영에 임해보자. 즐거운 촬영이 화목한 분위기의 멋진 사진을 완성시킨다. 아이와 함께 촬영 할 때 엄마, 아빠가 먼저 미소를 지어준다면 아이들도 쉽게 미소를 짓는다. 아이에게만 웃는 얼굴을 강요하지 말고 가족들이 함께 밝게 웃어보자.

딱딱하게 정지되어 있는 사진보다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진이 더욱 자연스러운 가족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평소에 가족들끼리 있는 분위기에서 촬영을 한다면 더 멋진 사진이 탄생한다. 손을 어디에 두고 어떤 표정을 해야 할지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해보자. 자연스럽게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평소 행동하는 것보다 조금 오버액션을 해도 사진은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온다. 카메라를 쳐다보기보다는 가족들과 사랑스러운 눈빛을 나누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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