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 사람'의 캐릭터 형성이 리더십에 중요한 이유' -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보스톤코리아  2014-05-05, 11:30:04 
세월호의 참사로 한국인은 비통함과 수치감에 젖어있다. 타국에 있다고 예외는 아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치고, 사망한 큰 재난이다. 우리의 희망인 수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앞에서, 참사의 아픔을 토로할 수가 없다. 

한국 어른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보스톤에 있는 미국 방송국의 보도를  통해. 자기 생명 지키려, 속옷 바람에 세월호를 빠져나가는 69세의 선장의 모습을 보았다. ‘화’가 느껴지기도 전에  ‘굴욕감이’이 앞섰다.   

이 재난을 수습하는 한국 리더 어른들의 모습에는 ‘자기’만을 위한 ‘이기심’이 있다. 이러한 리더십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한 어른은 자기 목숨 살리려, 책임을 회피했고, 다른 어른은 삶을 포기함으로서, 책임을 회피했다. 

우선, 이준석 선장의 무능한 리더십을 말한다.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16일 오전 8시 49분, 선내의 리더들은 말로만 하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선내 방송을 하며, 자신들의 권위와 직권을 행사했다. 

카카오 메신저에 따르면, 아이들은 ‘88분’간 세월호에서 구조 요청을 보냈고, 죽음 전까지 주고 받던 장난스러운 문자 글귀들이 있다. 아이들의 ‘천진한  마음씨’가 하나의 공동체 를 말로만 주장했던 리더 어른들의 ‘역한 마음씨’로 죽음 당한 것이다.  

안산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자살은 어떠한가? 그는 살아남은 죄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맸다. 윤리교사 출신으로 유달리 책임감이 강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힘이 들었어도, 책임을 죽음으로 대신한, 교감선생님의 자살은 이기적인 책임회피다. 그래서인가, 그 분의 슬픈 죽음을 애도해야 하건만, ‘배반감’이 느껴진다. 

아무리 수치스럽고, 괴로워도, 어린 학생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어야 했다. 자살이 주는 충동성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중독성이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더욱 더 쉽게 충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무심한 방송사는 시청률 때문인지, 이 드라마 같은 뉴스를 계속 보도했다. ‘자살 충동’을 부추기는 줄도 모르고, 교감 선생님의 자살을 ‘살신성인’을 한냥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 국민은 이 사건을 통해, ‘집단 트로우마’를 겪고 있다. 여러방송국들은 경쟁하듯, 아이들이 수장되는 과정을 생중계로 수없이 보여주었다. 한국 국민들은 그것을 보며, 마치 내 아이가 죽는 것 같은 고통을 몇 차례 겪었다. 

사회 전체가 심리적 트로우마를 겪게 되는 것이다. 911 사건을 기억해 보면 안다. 미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과 집단적 트로우마에 빠져 있었다. 아직도, 그 잔재는 미국의 사회에 깊숙히 남아있다. 다시 테러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미국의 모든 공공 기관, 공공 행사, 공항의 삼엄한 안전 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911전의 미국의 자유는 절대 회생될 수가 없다. 그만큼, 집단 트로우마가 주는 상처의 골은 매우 깊다.

세상에는 3부류의 사람이 있다.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이 그들이다. ‘난사람’은 재능이 있거나 이름이 난 사람(재물이나 명예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든 사람’은 지식이 풍부한 사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말한다. ‘된 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현실은 ‘난 사람’ ,’든 사람’이  ‘된 사람’보다  훨씬 많다. 한국은 특히, 더하다. 

최인호는 우리 교육이 참 엉망으로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난 사람’ 만들기에 목매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100명 중, 과연 몇 사람이 ‘난 사람’이 되는 걸까?  100명 중 한 사람? 그것은 100명 중 단 한 사람이 ‘난 사람’이 되고, 나머지 99명은 들러리가 되는 것이다.

여러 학자들은 사람들의 캐릭터(character)형성이 세살 전에 이루어 진다고 말한다. 한 예로, 뉴질랜드에 있는 오타가(Otago) 대학 아동 심리학자들의 실험을 소개한다. 그들은 1972년부터 1979년까지 Dunedin’s Queen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1000명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3살부터 , 15살, 18살, 21살까지의 캐릭터 형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살 아기들의 성향은 21 살의 어른이된 캐릭터와 유사함을 발견했다(The Sunday Mail, 05/16/1999). 이 실험의 결과는 ‘세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 라는 한국의 속담을 아주 잘 뒷 받침해준다. 

한국의 교육열은 유아기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아기는 세상이 자유와 꿈과 재미난 놀이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한국의 환경은, 이렇게 신나게 놀아야 할 나이에, 영어단어 카드를 아이 손에 쥐어준다. 다른 또래와 어울리기 시작하며, 100명 중 단 한명의 ‘난사람’이 되기 위한 경쟁은 시작된다. 

결과와 등수만 중시하는 '경쟁 위주 교육제도'의 시작인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기를 배우기 보다는 1등할 것을 요구받는다. 인간의 가치도 공부의 순위로 결정된다. 공부를 잘 하면, 착한 아이, 좋은 아이가 된다. 사랑을 받으려면,  공부를 잘해야 된다. 1등만 우대 받는 이 캐릭터는 어른이 되어 행하게 되는 리더십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난 특별하다는 ‘난 사람’, ‘든사람’으로의 엘리트 의식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리더십은 미국 환경과 잘 어울리지를 못한다. 미국의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 여러 학교에서 ‘난 학생’, ‘든 학생’이 된, 한국 학생이 곳곳에 있다. 특이한 현상은 고등학교부터, 생각보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우울증과 불안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회성도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특출한 한국 학생 수에 비해, 극소수의 한국 학생이 리더십을 발휘한다. 안타갑게도, 이 리더십마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일 때가 많다. ‘난 사람’과 ‘든 사람’의 리더십의 양상인 것이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된 사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난 사람’과 ‘든 사람’이 되도 늦지 않다. 한국인은 매우 똑똑하다. 재주도 많다. 아이들에게 한국의 뿌리 사상인 ’홍익 인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인간 정신을 가리켜, 된사람이 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된사람’이 바탕이 되어,  ‘난 사람’ ‘든 사람’이 된 리더는 결코, 이기적인 리더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100명의 한국 아이들이 ‘된사람’이 되면, 한 사람을 위한 불행한 들러리가 되지 않아도 된다. 즉, 100명 모두가 행복한 삶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행복하고 된 사람’의  한국인’ 2세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유능한 한국 리더어른이 생겨나는 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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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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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happy
2014.05.23, 12:41:56
교감 선생님의 경우는 배에서 구출된 직후 경찰조사를 5시간 이상 받았답니다. 아이들 구하러 가야한다고 하시는데도 .... 그분의 심정, 그리고 자살이라고 추정되는 죽음, 이런 저런 애기를 들으니 이분의 죽음이 단지 회피만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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