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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490회
보스톤코리아  2015-03-23, 11:12:18   
"여보, 사랑해!!"
부부가 서로에게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여보'라는 호칭은 참으로 따뜻하고 듣기 좋은 이름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 중에 늘 여보 당신 부르며 지내는 친구 부부가 있다. 어려서는 그 호칭이 무엇인가 어색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나이쯤에는 그리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고 따뜻해 보여 보기 좋았다. 그 호칭도 결혼 후 처음부터 서로 부르고 불려지면 괜찮지만, 나중에 여보 당신을 부르기는 참으로 어려운 호칭이기도 하다. 호칭 얘기를 떠올리다 보니 나도 하루쯤은 남편에게 '여보, 사랑해!!'하고 부르는 그 호칭이 듣고 싶어지는 날이다.

문득, 우리 부부는 어떤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고 대답을 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에 머문다. 미국에 6살에 이민 온 남편은 미국 이름을 갖고 있었으니 대학을 다니다 만난 우리 부부는 당연히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그렇게 2년을 연애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서로가 부르던 호칭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꿀 생각도 없이 부르게 되었다. 시댁에서 결혼 후 2년 6개월을 시집살이하며 살던 때에 아뿔싸!! 남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시아버님께서 들으시고 호통을 치신다. 그 순간의 부끄러움과 노여움이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끔찍했던 기억이다.
남편은 지금도 어릴 적 연애하며 부르던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나는 딸아이 이름을 붙여 '누구누구 아빠'라든가 가끔 '자기'하고 부르는 것이 이름이 되었다. 시아버님께 된통 혼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세 아이들 앞에서 여전히 남편의 미국 이름을 부르고 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남편이 집을 떠나 여행 중에 있을 때 하루는 막내 녀석이 위층에서 아래층에 고개를 내밀고 엄마의 이름을 부른다. 그것은 아빠가 집에 없는 날 아빠 흉내를 내며 엄마를 웃겨보려는 심사이지 뭔가. 그래서 아랫층에 있던 큰 녀석과 딸아이와 엄마인 내가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음을 터뜨렸는지 모른다.

여하튼, 부르고 불리는 그 호칭에 따라 느낌은 아주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보, 당신으로 부르는 부부에게서는 왠지 모를 서로 간의 예의와 존중이 느껴진다. 가끔 한국 부부들 중에서도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누가 있으나 없으나 자식 부르듯이 '어이'라든가 '야' 정도의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도 보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듣기 민망할 때가 있어 못 들은 척하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남는다. 그렇게 쉽게 여기며 부르는 호칭에서 서로 편안함은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서로 부부간 존중의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 살면서 서로 부르는 호칭에 관해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미국(다국) 며느리를 얻거나 사위를 얻게 되는 일이 태반인데 그들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이 따로 없이 이름을 부르는 까닭이다. 오래도록 미국에 살았어도 미국 며느리가 한국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이름을 부른다면 듣기가 조금은 거북스러운 것이 사실이지 않던가. 그래도 재치 있는 며느리나 사위는 '엄마' '아빠'라는 호칭을 쓰며 곱살스럽게 구는 사랑스러운 며느리 자식과 사위 자식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처음부터 일러주면 좋을 일이라는 생각이다.

부모의 역할이 가정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는 이 작은 호칭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부모 가정 교육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자식들은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된다. 그렇게 배운 것이 나중에 자라서 또 하나의 가정을 이룰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모 노릇이란 정말 끝이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자식들 장래의 책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이 한 가정과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바르게 서고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의무까지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과 서로의 존중과 사랑을 통해 배움의 씨앗이 자라는 까닭이다.

"여보, 사랑해!!"
오늘은 이 호칭으로 남편에게서 따뜻한 사랑의 말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뭐라 대답하면 좋을까. 남편에게 이렇게 대답을 해야겠다.
"당신, 나도 많이 사랑해요."
이렇게 가슴 따뜻한 마음의 '여보'라는 호칭과 '당신'이라는 호칭을 부르고 불리고 싶은 날이다.
"여보, 사랑해!!"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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