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수지남는 장사는
보스톤코리아  2015-04-06, 14:36:18 
세상에서 가장 수지남는 장사는?  
케네디스쿨의 '인신매매' 수업은 당연히 '섹스인신매매'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데는, 구체적인 증거와 데이터가 있기 때문. 세계 최고의 회사 구글의 profit margin이 29% 인데 반해, 섹스인신매매의 profit margin은 평균 70%다. 좀더 세밀한 데이터를 살펴보자.  

섹스인신매매의 수익구조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여성을 파는 노예매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사들인 여성의 착취. 전자의 전세계 매출은 지난 2007년 기준 10억 달러(U.S.), 그리고 인신매매상이 벌어들인 이윤은 6억달러였다. 그리고 후자의 매출은 더 가공할만 한데, 매출 513억 달러, 이윤 357억달러였다. 여성 한 명이 인신매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평균가격은 $1,895인데, 한 명당 포주에게 선사하는 이윤은 그 15배인 $29,210에 달한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잔인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장사 정...도가 표현에 걸맞겠다. 
 
전세계 홍등가에 매년 거래되는 섹스노예들의 수는 50~60만. 이들이 지옥같은 삶에 발을 들이게 되는 루트는 다음과 같다. 가장 많은 경우가 사기. 난민촌이나 빈민가의 여성에게 외국에 번듯한 직업을 제공해주겠다며 속인뒤, 나락으로 빠뜨린다. 

두번째가 가족들의 자발적인 판매. 가난에 쩌든 부모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호구 수를 줄이기 위해, 딸에게 좋은 교육과 일자리를 주겠다는 노예상의 거짓말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딸을 팔아버린다. 

세번째는 딸가진 아버지들이라면 눈여겨 보고 기억해야겠다. 이른바 '러브보이' 수법. 유럽 등지에서 주로 쓰이는 수법인데, 꽃미남이 여성 여행자에게 접근해 사랑을 고백하며 연애를 건다. 그리고 자신이 빚장이에게 쫓기고 있으니, 동유럽으로 가서 같이 살자며, 먼저 가서 기다리라고 열차에 태운다. 세수법 모두 말로는 똑같다. 이동 도중 강간, 구타, 약물중독이 반복되며, 홍등가에 도착했을 무렵엔 이미 여성의 심신은 저항할 수 없는 지경까지 망가지게 된다.  

이들 섹스노예들의 평균 수명은 30대 중반. 성병, 특히 AIDS에 의해 죽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극심한 정신붕괴를 겪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재정의하려는 심리변화. 포주와 자발적으로 협력하며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 또다른 피해자들을 속여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성과만큼, 자신의 수익이 올라가며, 그 수익으로 자신의 가족을 뒷바라지 한다는데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현대판 노예시장. 유혹이 넘치는 밤거리를 흥청망청 돌아다니는 남성들, 특히 딸들의 아버지라면, 한번쯤 주의 깊게 생각해봐야 할, 인류역사에서 사라지지 않는 비극이다. 


김형주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플래그십 프로그램, 
공공정책학(Master of Public Policy) 과정에 수학중.
한국에서 방송기자로 9년.
잠시 유엔 한국 대사관에서 임시 공보관으로 근무.
언론과 정치, 경제 영역의 접점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를 찾고자 연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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