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울자! 마음껏 울게 놔두자!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직행선 VII-
보스톤코리아  2015-04-27, 11:50:10 
잘 우는 사람치고 약한 사람이 없다. 잘 우는 사람의 대부분은 어려운 일에도 오뚜기처럼 벌떡벌떡 잘 일어난다. 왜 그럴까? 속 시원히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면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성분이 눈물과 함께 흘러 나온다. 이 성분은 몸안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독소를 씻어 내려준다. 독소로 가득찼던 부정적인 생각이 눈물과 함께 배출된다면, 생을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데도 불구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능력을 소유하고 싶다면 마음껏 울면 된다. 마음껏 울게 놔두면 된다. 

울기 잘하는 사람은 웃기도 잘한다. 너무 웃겨 배를 싸안고 웃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울다가 웃으면...’이라는 속담도 있다. 결국, 우는 것과 웃는 것은 동전의 앞뒤처럼 아주 밀접한 관계인 것이다. 필자가 하나의 시크릿을 말한다. 울기만 잘해도, 웃기만 잘해도 테라피는 필요 없다. 테라피를 받으려 구태여 절차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 시크릿을 행하면 우울증 환자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슴 아픈 일이 있어도 아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다.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를 ‘화’, ‘짜증’, ‘불안증’으로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나아가 ‘폭력’, ‘마약’, ‘중독’으로 빠져드는 사람마저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눈물이 주는 이 좋은 힐링을 거부 하는 걸까? 예를 들어 본다. 어린 시절, 울어 보았던 기억을 떠 올려보자. 울고 있는 자신에게 왜 우는지 물어보기보다 “남자가 왜 울어” 혹은 “이제 그만 뚝!” 하며 울음을 끝내려고 하시던 어른의 말씀이 기억나지 않는가? 눈물을 그치려는 대부분의 이유를 아픔을 달래주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눈물을 중지시켰던 더 원초적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물은 냉대와 무시 속에서 살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을 불편해 한다. 눈물 흘리는 일을 ‘약하고 못난 일’이라고 은연 중 주입받으면서, 눈물을 적대시하게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남아의 눈물은 더 적대시 되어왔다. 우는 남아를 졸장부라 취급한다면, 남아는 절대 울지 않으려 애를 쓸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은 남아는 강하게 보이려 자신의 아픔을 숨기는 법을 여아보다 일찍 배우기 시작할 수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거짓 답’을 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과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 지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 남을 의식한 거짓 미소나 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신의 약해진 마음을 가리려 자신의 감정을 자꾸 억누르면서, 이성능력이 감성능력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자신을 위한 ‘올바른 선택’보다 ‘남들이 인정하는 선택’에 의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다. 좋은 남자보다 가진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다, 정작 자신에게는 참 잘 못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억눌려진 감정은 공격적으로 변하기 쉽고, 무력감으로 변화될 수도 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힘들고 먼 여행이 무엇일까? 아프리카,인도, 유럽 횡단 일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사람의 머리가 가슴으로 전달되는 여행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슬프고 힘들 때,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 냉철한 머리의 이성이라는 강한 마스크를 쓴다. 이 생의 패턴은 결국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여행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할 수도 있다.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까지의 여행 루트를 터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자신이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을 허용하게 되면 이 여행을 수월하게 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먼 여행 길을 터득하게 된다면, 자신의 생에 여러가지 스토리가 생긴다. 스토리가 많은 생은 사는 게  재미나지기 시작한다. 생이 재미있어지면, 노력 없이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우는 아이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아이를 울게 하지 않으려 아이가 힘든 일, 슬픈 일을 경험하지 않게 하려는 부모가 있다. 아이를 울지 않게 하려다 보면, 부모 자신도 모르게 아이가 원하는 일을 다 해주려 하기 쉽다. 그러할 경우, 아이는 매우 이기적이고 자신만 아는 이고이스트로 성장할 확률이 크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로 집중되는 삶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어질 수 있다. 자기의 이고(EGO)가 불 균형적으로  커지면서, 냉철한 이성에 고착되어진 삶이 더 옳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생의 패턴은 자신의 창조성과 자율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키는 일만 잘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전부인 생이 되기가 쉽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 다른 인간의 개체로 분리되지 않아, 우는 아이의 모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부모가 있다. 아이가 느끼는 고통을 ‘자신화’ 한다면, 고통이 더 확대되어 느껴지기 쉽다. 아이가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힘들어 하는 일에 더 고통스러워 하는 부모를 보면서 자신이 힘들더라도, 부모를 위해 슬픈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울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아픈 감정이 은닉되어지면서, 자신의 문제 해결 방법을 자신의 이고를 더 튼튼히 하는 ‘이성 능력’에 전이시키면서 자신의 힘든 감정을  ‘불안증’으로 표출할 수 있다. 

K양은 너무나 아픈 일이 많은데도, 항상 밝은 미소로 자신의 아픔을 감추며 테라피 치료에 응하곤 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 대학교로 유학을 왔다. 혼자서 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없는 과잉 보호 환경에서 자라온 그녀였기에, 갑자기 모든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환경에 처하면서 불안증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학교 강의실 앞에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못 들어가는 때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수업을 자꾸 빠지게 되었고, 결석 일 수가 많아지면서 학사 경고를 두 번씩이나 받아야 했다. 학교에서 거의 제적을 받을 위기가 오고 있었다.

이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밝은 웃음으로 테라피 치료에 임했다. 자살 충동을 느껴 죽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람들 만나는 일이 너무 무서워 방 안에 일 주일을 넘게 혼자 있다가 학교에서 경찰을 보내 억지로 밖으로 나와야 했던 이야기를 할 때도 그녀는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웃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면 어떨 것 같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녀는 자신은 웃어야 이쁘다는 이야기를 항상 들으며 자랐고, 웃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 같다고 대답을 했다. 

학교 생활을 잘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녀의 이고(Ego)에 큰 상처가 왔다. ‘이성 능력’에 손상이 온 것이다. ‘감성 능력’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은 K양은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는 자기 방어를 ‘불안증’으로 대처했다. 성난 감정, 슬픈 감정의 두려움이 억제되면서 불안증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울면 안 된다고 믿어왔던  K양이 울기 시작하면서 두려운 불안 증세가 많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음껏 울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기의 상처를 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더 많이, 더 마음껏 울게 되면서 오뚜기처럼 벌떡벌떡 일어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그녀는 머리와 가슴을 오고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여행을 통해, 마음껏 흘린 눈물과 함께 재미난 스토리가 그녀의 생에 가득해질 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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