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아야, 큰 꿈도 생긴다.” -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X -
보스톤코리아  2015-07-13, 11:27:55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과외 활동하고, 몸과 마음이 자라는 ‘성장통’을 겪느라 아이들도 부모님도 참 많이 애를 썼다. 성적이 뜻대로 안 나와 마음고생이 많아지며, 싸움이 잦았던 부모님과 아이들은 애를 더 썼다. 걱정하며 하는 일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즐거워서 하는 일, 보람을 느껴서 하는 일보다 훨씬 힘이 들기 때문이다. 억지로 하는 일은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있는 힘을 다해 그 일에만 매진하여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대답은 명료하다. 쉬지 않고 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쉬지를 못하는 것일까? 

첫째, 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일에서 오는 성취감을 행복이라 여기고, 자꾸 더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게 되면서 ‘일 중독’에 빠졌던 닥터 박은 근 오년을 쉬지 않고 공부하여 박사과정을 힘들게 마쳤다. 졸업 후, 연봉 십만불이 넘는 직장에 취직을 하여 여유가 생겼는데, 퇴근 후의 여유가 너무나 거북하고 당혹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고 했다. 외로움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무력증에 빠져 다른 일거리를 찾으려다가, 이렇게 일만 하면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테라피를 요청했다고 했다. 만성 일 중독을 겪으며 살다보면, 혼자서 쉬는 시간이 못 견디게 고통스러워진다. 이러한 고통을 호소하는 싱글 전문인들이 제법 많다. 닥터 박처럼 힘들어도 쉬는 법을 배우려 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선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한국인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민족을 찾기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그 결과, 한국은 눈부신 업적을 이루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닥터 박처럼 일 중독(workaholic)에 빠져있다. 조선 초기 문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자인 강희맹(1424-1483)은 "사람은 쉬지 않는 것이 병인데, 세상은 쉬지 않는 것을 즐거워하니 어찌 그러한 것일까?" 라고 말했다. 일 중독 상태에서, 쉬지 않고 일을 한다면, 몸과 마음이 피로에 누적되는 만성피로군(chronic fatigue syndrome ; CFS) 증상과 함께 번아웃(burnout)의 상태가 오고 만다. 번아웃 상태마저 무시한다면 결국 마음으로나 신체로나 큰 병을 얻게 된다. 이렇게 큰 병을 얻고 나서야 휴식의 필요성을 느께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둘째, 나보다 잘하는 남과 자꾸 비교하며 경쟁을 하다 보면, 휴식의 중요성을 무시하게 된다. 자신이 얻은 결과에 감사하기보다 나보다 결과가 좋은 남의 업적을 부러워하거나 경쟁한다 보면 자신이 항상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불안하여 자꾸 일을 더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과 자존감마저 저하되기 시작한다. 더욱 자기보다 남의 시선에 집중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상관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생의 목적이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라고 여기게 되면, ‘생’은 획일화가 되기 쉽고, 자신의 꿈보다 사회가, 조직이 원하는 목표가 중요해진다.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은 무시되기 쉽고, 조직이 원하는 몰개성화된 ‘나’를 선호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삶은 쉬지 않고 시키는 일만 잘하는 일꾼이 되기 쉽다. 그 결과, 자신만의 큰 꿈이 생기지 않는다. ‘큰 숲’을 보는 능력보다, ‘한 그루의 나무’, 혹은 ‘한 나무의 가지’에 자신의 가치를 두기 쉽다. 자신의 꿈보다, 남이 해왔던 꿈을 모방하게 된다. 모방된 꿈은 이상하게도 정상을 올라갈수록 세상 사는 것이 더 재미가 없어진다. 큰 성공으로 재물, 명예, 지위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쉬는 것이 더욱 힘들어진다. 모방된 꿈의 성취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을 갖기 위해선 새로운 일에 도전을 많이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딛고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용기에서 이루어진다. 실패를 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충분한 자신만의 휴식을 갖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럴 때, 큰 꿈이 생겨난다.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나비의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야기이다. 줄무늬 애벌레는 매일매일 기어다니며 먹고 자는 게 지겨워졌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찾다가, 하늘로 높게 치솟은 기둥을 하나 발견한다. 호기심에 가득찬 줄무늬애벌레는 기둥에 뛰어들어서 다른 벌레들처럼 하늘로 올라가려 했다. 하지만 그 기둥은 서로를 밟으며 오르는 애벌레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때, 노랑애벌레와 사랑에 빠져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왔다. 하지만 하늘 높이 치솟은 기둥이 다시 궁금해 진 줄무늬 애벌레는 결국 사랑하는 노랑애벌레를 두고 다시 기둥으로 뛰어들게 된다. 남들을 잔인하게 밟고 한참을 오르던 줄무늬애벌레는 정상 가까이에 도착했을 때, 충격적인 세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 그 사실을 알고도 모두 쉬쉬하며 숨긴다는 것, 그리고 자기가 올라왔던 기둥과 유사한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나비가 된 노랑애벌레가 줄무늬를 찾아왔다. 그는 그녀의 안내를 받아 화려한 호랑나비로 변신한다. 

방학은 부모님이 아이들을 애벌레의 삶이 아닌, 나비의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기둥에 붙어 의미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애벌레들의 삶이 아닌, 나비의 존재를 알고, 알려줄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의 역량을 갖는 삶의 가치를 갖게 해줄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다. 노랑 애벌레가 노랑나비가 되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휴식을 통해서였다. 어느 날,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늙은 애벌레의 도움를 통해 자신이 한낱 솜털투성이의 애벌레가 아닌, 속에 나비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늙은 애벌레는 이렇게 조언했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히 날기를 소원해야 한단다. 누에고치가 되면서 너의 겉모습은 죽게 되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남게 된다. 말하자면 생활에 변화가 일어난 셈이지.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한 번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리는 다른 애벌레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니?”

방학 4일째 되던 날, 에릭 어머님은 긴급 세션을 요청하셨다. 에릭 어머님은 방학의 시작과 함께 학교에서 제공되는 SAT를 등록했다. 문제는 수업 첫 날부터 에릭이 수업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큰 난리를 겪고 겨우 에릭을  SAT 수업에 보낸 후 어머니는 메시지를 보냈다. “에릭이 내 말을 듣지 않는데, 제가 부모로서 에릭이 말을 듣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나요?” 에릭은 다음 해에 10학년이 된다. 공부 잘하던 에릭이 지난 12월 겨울 학기부터 학교를 안 간다고 해서 어머니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잦았던 학교 결석에 비해, 전 과목 평균 성적 B플러스를 받았다.  에릭은 여름 방학 휴식을 요구했다. 에릭 어머니는 B 플러스의 에릭의 성적에 만족이 안되어, 에릭의 요구를 무시하고, SAT 클래스를 등록한 것이다. 어머니에게 긴급 세션을 하기 전,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은 후, 자신의 답변을 먼저 찾아 보시기를 권유했다.  

휴식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충분히 쉬면서 회복을 하면, 삶의 열정과 집중력이 다시 충전시키는 것이다. 방학은 그러한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근 일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아이들에게 또 달리기를 시킨다면, 다음 해 학년에 좋은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급할수록 쉬어가야 한다. 마음고생이 많았던 아이들일수록 쉬어야 한다. 쉬어야 애벌레가 아닌,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애벌레처럼 세상을 기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큰 꿈을 갖고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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