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끈’ 을 끊는다고, 천륜의 연(然)을 끊을 수 있을까?' -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XIX -
보스톤코리아  2015-11-30, 11:15:42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단어 그대로 ‘Thanks’ (감사함)을 ‘Giving’(전하는) 날이다. 감사함을 전하는데, 반응이 왠지 시큰둥하다. 백발백중 그 이유는 관계에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내재한 상처가 있으면, 감사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상처받은 이는 자신의 상처를 표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상처를 준 이는 진정한 사과를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난 번 칼럼을 통해 가족이 멀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첫번째, 상처를 표현하지 않는 것이고, 두번째,  상처를 표현 했는데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서 생긴 앙금이 가족 안에 내재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번 추수 감사절을 통해, 가족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솔직하게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 해보기를 권유한다. 만약, 상처를 준 가족이 수동태의 사과법을 사용한다면, 당당히 그 사과법이 오히려 자신에게 화(火)를 더 일으키고 있다고 표현해보자. 이렇게 솔직하려는 이유가 잘못을 따지려는 것이 아닌, 다시 예전처럼 가까와지고 싶은 열망 때문이고, 형제나 자매와의 이 천륜의 끈을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용기를 내었다고 몸을 낮추어 말해보자. 또한, 형제와 자매와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면, 이렇게 축복받은 관계를 얼마나 감사하고 살고 있는 지 표현해보자. 

상처가 아물지 않은 관계는 감사가 제대로 전해지기 힘들다. 수동태의 사과를 피하고, 진정한 사과를 하면 관계는 회복된다. 수동태의 사과를 다시 설명한다. 많은 사람이 진정한 사과법을 잘 몰라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조건부 사과’:  "만약, 내가 그랬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너가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아". 상처 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리는 동시에 잘못을 교묘하게 피해자에게 돌리는 공격이다. ‘비겁한 사과’: “실수는 있었지만, 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남이나 다른 일에 핑게를 돌린다. ‘변명하는 사과’ : 미안해, 하지만 나도 바쁜 일이 있었서 시간을 깜빡하고 늦었다”. 양해를 구하는 듯,  변명하는 사과다.   ‘기만하는 사과’: “교회,성당 열심히 다니면서 예수님께 기도롤 용서를 빌었고, 예수님도 나를 용서했어. 그런데  왜 너는 안 되는거니?”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며, 용서 못하는 일을 오히려 훈계하려 든다. ‘적반하장 사과’ “그 옛날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니? 난 기분 나쁜 일은 마음에 담지않고 다 잊어버리면서 사는 데. 그런 쪼잔한 일을 마음에 담고 살면 병 나!  그렇게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께!” 마치 큰 선심이라도 베푸는 듯 사과를 한다. 

상처를 받은 즉시, 사과를 받으려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상처를 받아도 사과를 받으려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은연중, 너가 이렇게 해서,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 하면 나쁜 행동이다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불이익을 당하고도 따지지 않고 참아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나쁠수록, 상처 난 화 (火) 를 더 억지로 숨기려고 웃는 가면을 쓴다. 기분 나쁘다고 대번에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웃기는 사람이 될 것 같고, 소외되거나 남의 이야기 거리가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화 (火) 를 품는 것보다, 우스운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임을 말한다. 일단, 화 (火) 를 풀지 않고 마음에 두면, 건강에 좋지 않다. 자기도 모르게 상처 준 이에게 앙심을 품으면서 그 화 (火) 가 독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화 (火) 의 독은 마음의 칼을 갈면서 복수할 기회를 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 험담을 하게 되던가, 관계의 끈을 야멸차게 잘라버리면서 복수를 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화 (火) 를 표현하는 것이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을 하던,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훨씬 올바른 방법인 것이다. 에페소 4장 26절도 필자의 견해를 도와준다.  “In your anger do not sin. Do not let the sun go down while you are still angry (“화 (火) 가 나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이 성경 글귀의 의미를 필자는 이렇게 본다.  ‘화 (火) 를 마음에 하루 이상 담지 말고 풀어야 한다. 마음에 품게 되면 죄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종교가가 아니기에 필자의 해석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독자의 양해를 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표현하지 않고 마음에 품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의 끈을 놓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 않는 것이 가족과 이어진 천륜의 끈이다. 가족과 단절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다른 이들과 교류를 나누면서  왠지 가슴 밑바닥이 항상 서늘해지는  소외감’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다양한 SNS으로 스마트 폰 중독이 될 지경으로 페이스북 친구, 카톡들이 많은데, 이 놈의 고질병, 소외감은 없어지지 않는다. 천륜은 끊으려 노력을 하는 것보다, 끊어진 끈을 이으려 하는 편이 훨씬 쉽고 옳다. 기쁜 일이나 위기에 처해보면 안다. 인간 관계를 흉내로 맺어진 관계의 사람들은 자신이 기쁜 일을 같이 나누고 싶을 때,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위기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깊게 교류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친밀한 교류의 뿌리는 싫든 좋든, 사랑하던 미워하던 가족이라는 관계의 끈에 있다. 관계의 뿌리인 가족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들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친밀해지기 어렵다. 세상은 가족관계의 끈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가족과의 단절은 세상과의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외로움을 피할 수가 없다. 외로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겪어 본 사람 만이 안다. 이 소외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족과의 끈을 다시 이어야 한다. 

또한, 가족의 끈을 끊지 말아야 하는 더 깊은 이유가 있다. 관계의 단절은 중독으로 이어질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중독에는 일 중독, 흡연 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성 중독, 구매 중독 등등이 있다.  네덜란드의 피터 코헨 교수의 견해를 소개한다.  “사람들에게는 교류하려는 타고난 자연스런 욕구가 있고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할 때, 서로 결속하고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립되거나, 삶의 무게에 억눌려 교류를 할 수 없을 때 사람은 안도감을 찾기 위한 어떤 것을 갈구하게 된다. 도박이 될 수도 있고, 성인물이 될 수도 있고, 코카인, 대마초가 될 수 도 있다. 그게 우리의 본능이기 때문에 뭔가와 결속하고 교류한다. 교류는 사람으로서 원하는 것이다.” 그 예로, 스마트 폰의 SNS 교류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은 소외감의 고통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쉽다. 요한 하리(Johann Hari)는 테드톡(TED Talk)을 통해 우리가 중독에 관해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중독의 원인은 ‘약물’이아닌 ‘소통의 단절’이 진짜 원인이라고 한다.  요한 하리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잘 연결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온정을 나누는 깊은 친밀감의 관계가 줄어들면서, 우리 대부분은 어쩌면 ‘인간 교류’의 흉내 만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소통의 단절이 늘어날수록 중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중독의 반대는 관계라는 것이다. 

세상이 여기 저기 중독으로 소외된 관계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선을 통해 세상과 이어져있다. 그 어느 관계도 흉내낼 수 없는 이 친밀한 관계의 끈’이 끊기면, 세상과도 친밀해지기가 힘이든다.  상처를 표현해서 품었던 화 (火) 를 풀고, 진정한 사과를 하여 가족의 멍든 상처를 보듬어보자.  용기내어, 어느 관계도 흉내낼 수 없는 친밀한 관계의 끈’ 천륜의 뿌리, 가족의 끈을 다시 이어보자. 그러면, 세상은 중독되지 않고, 밝은 세상이 된다. 우리는 소외되지 않는다. 외롭지 않아도 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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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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