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람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 짓자!' -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XX -
보스톤코리아  2015-12-14, 13:55:23 
한해를 마무리 짓는 끝자락이다. 마무리를 잘 짓는 일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끝이 좋으면 나빴던 인연도 좋은 인연이 되고, 끝이 나쁘면 좋았던 인연도 악연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인연은 우리의 마음의 향기를 더하게 만들어 준다. 필자는 모든 이가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이정화 시인이 말하는 향기나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만나지 못해도 향기로 전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둥근 달처럼 환한 미소로 가슴 가득히  안겨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  하얀 들꽃들이 너무 쓸쓸하던 어느 가을날/  헤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가슴속까지 따스해져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향기로 전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지 못해도  꽃처럼 화사한 미소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인연을 잘 마무리해서 향기나는 사람이 되려면 두가지를 하면 된다. 하나는 ‘용서 하겠다고 결심하는 일’이요. 둘째는 ‘용서를 구하려는 용기’를 갖는 일이다. 둘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송봉모 신부는 용서를 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 지, ‘미움이 그친 바로 그순간(2010)’의 책을 통해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두 가지를 들라면, 죄를 안 짓는 것과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다.” 

한때 그렇게 다정했던 사람이 이별의 위기가 오자, 자기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려 뒤통수를 쳤다. 너무나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그 사람의 배반이 느껴지기 전, 이상한 역동 반응이 나타난다. 살아 숨쉬고 있는 사람을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 살아가는 동안 다시는 가까이 해서는 안되고, 갈 수 없다는 사실, 다시는 그를 알려고도 자신을 알릴 수도 없다는 사실에 마음은 피 눈물을 흘린다. 이 보다 더한 형벌은 이 세상에 없다며 마음이 몸부림 친다. 이토록 사랑했던 사람이 자기의 죄를 회피하려, 모욕과 수치감이라는 뾰족한 창으로 자신의 마음마저 찔러 죽이려 했던 사실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 엄청난 배반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휘청거리게 되어 쓰러지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 다가올 때는 백상어처럼 헤엄쳐 왔던 사람이, 떠날 때 미꾸라지처럼 헤엄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배반감의 비통함을 신(神)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용서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한 사람이라도, 용서의 길이 보이지 않아 수없이 마음의 고통을 느낄지언정, 용서를 결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용서의 길만이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를 잃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의 끝에 모욕과 배반의 날카로운 창으로 마음이 찔리고 나면, 누구나 분노의 뜨거움과 깊은 상처의 아픔으로 자신이 지녔던 마음의 향기를 잃고 만다. 치료하지 않고 깊은 상처가 곪기까지 한다면 자신의 마음의 향기는 고약한 고름냄새로 대체되고 만다. 철저히 버려야 할 사람을 평생 자신의 마음에 두고 살면서 분노의 고름을 움켜지고 평생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분노의 상처를 감추려 행복이란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 보면, 안타깝게도 소중한 인연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 배반의 두려움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 자기 방어로써의 가면을 쓰고 행복한 척 해도 분노의 고름의 냄새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분노의 냄새를 참아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또 다른 배반을 경험하기가 훨씬 쉬운 것이다. 다른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가면 위에 가면을 쓴다. 이같는 반복된 거부는 분노를 더욱 억압시켜 강한 파괴력을 생기게 한다. 이렇게 ‘반복 강박(Repetitive Compulsion)’이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마음에 향기가 있다. 하지만, 믿음이 없는 관계는 진실한 소통이 어려워진다. 그러다보면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기가 힘들어 지면서, 마음의 향기를 지니기가 어렵다.  매튜 캘리(Matthew Kelly)는 자신의 책 ‘친밀함(The seven levels of Intimacy, 2006)’을 통해 친밀함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친밀한 인간관계는 우리를 진실하게 만든다. 우리 자신을 제대로 보고 알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거울이 되어주는 까닭이다. 고립되어 혼자 있으면, 우리는 온갖 종류의 그릇된 확신을 갖게 된다.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우리를 꺼내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다. 인생이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어떤 사람과 진실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로 하여금 당신 자아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가면을 벗고, 숨겨둔 무기를 내려놓은 채 겸손하게 우리의 삶으로 이들을 안내해야 한다.” 배반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사람으로부터 거절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일생동안 외로움이라는 벌을 스스로에게 가하고 친밀한 관계를 거부하며 살아가게 할 수 있다.  반복 강박(Repetitive Compulsion)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무엇이었는 지 조차 알 수가 없어지고 만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을 위해서,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서 이 분노의 고름은 짜내어, 마음의 향기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진실하고 친밀한 관계를 갖게되고, 더욱 향기로운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 다다르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평생을 살아도 힘들다고 한다. 용서의 길은 이 긴 여행 길을, 수도 없이 왕복해야 하는  힘든 과정임을 부인 할 수 없다.  용서의 과정에 들어서면 상처의 깊이만큼  가해자를 떠 올릴 때마다, 분노로 치를 떨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어떤 클라이언트는 말한다. “ 용서를 결정했는데,가해자를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이 왜 자꾸 분노로 고통스러워하나요? 이 고통이 없어지기는 하는 건가요?” 필자는 말한다. “네 고통이 없어집니다. 이 분노의 고통은 치유의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용서의 종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머리로 하는 용서’와 ‘가슴으로 하는 용서의 길’을 반복해서 걸어야 합니다. 억압된 분노의 힘이 풀어지지 않으면 강력한 파괴의 힘이 되어 ‘반복 강박(Repetitive Compulsion)’으로 몸과 마음을 헤치게 되고 맙니다. 그러니, 힘이 들더라도 용기내어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용서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마십시요.” 

또한, 필자는 이 해가 가기 전, 타인에게 준 상처를 용서받으려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  비난이 두렵더라도 무례한 말과 행동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해, 자신의 실수를 감추며 사는 일을 중단 하기를 기원한다.  살면서 누군가를 울렸던 벌은 의식적으로는 기억이 안 날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에 내재된 기억(Implicit Memory)으로 저장되는 일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죄의식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올라와 친밀한 관계를 방해한다. 마음으로 느껴지는 부끄러움은 머리로 하는 회피(Avoidance)와 거부(Denial)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도 상처를 받은 사람처럼 자신의 마음의 향기를 거부하며 살게 되는 결과를 갖게 되고 만다. 남의 마음을 찔렀던 뾰족한 창에 묻었던 피를 물로 아무리 깨끗히 씻어낸다 하여도, 자신의 마음에 남은 핏자국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는다.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의 향기를 빼앗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진정한 뉘우침이 없다면,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가면을 쓰고, 종교에 의탁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은닉했던 자신의 죄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고 평생 과보로 남아 점점 마음의 향기를 잃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용서의 길이 힘든 만큼, 용서를 하겠다는 결심 만으로도 이 한 해의 마무리는 충분히 훌륭하다. 힘든  과정이지만, 용서의 길을 걸어 마음의 향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 용서하겠다는 결심, 용서받으려는 용기를 갖고, 향기나는 사람이 되는 마무리를  진심을 다해 기원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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