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38
보스톤코리아  2016-07-18, 15:11:19 
[개국開國5년 모랑공이 비사벌比斯伐을 여행하다가 병을 얻어 길에서 죽었다. 낭도들이 이화랑공을 받들길 원했다. 그 때 이화랑공은 태후의 총애로 늘 궁중에 머물렀기에 사양하고자 했다. 낭도들이 말하기를 “위공魏公의 아들이 앉지 않으면 누가 앉겠습니까?” 했다. 태후가 이에 명하여 오르게 하여 4세 풍월주로 삼고 군현郡縣을 순행하도록 했다. 그 때 태후가 바야흐로 만호낭주萬呼娘主를 임신했다. 그러므로 그 출산을 기다려 떠났다.]

개국開國5년은 서기555년이다. 540년에 즉위한 진흥왕은 처음에는 법흥왕23년(536년)부터 사용한 건원建元이라는 연호를 썼다. 그러다가 즉위12년인 551년부터 개국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그런데 여기 ‘화랑세기’의 기록을 통하여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다르게 기록된 진흥왕의 즉위년의 나이를 가름해 볼 수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모두 진흥왕이 540년에 즉위했다고 적고 있는데, 즉위 당시의 나이는 삼국사기가 7세, 삼국유사는 15세로 기록하고 있다. 진흥왕이 7세에 즉위했다면 이 당시 그의 나이가 22세이고, 15세에 즉위했다면 30세이다. 그리고 생몰년이 미상인 어머니 지소태후가 만일 15세에 장남인 진흥왕을 낳았다고 하더라도, 만호낭주를 낳을 당시 37세이거나 45세이다. 그리고 정사에는 만호가 입종갈문왕의 딸로 나오는데 그것도 상당히 의문점이 많은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소태후는 첫남편 입종(자신의 삼촌)과의 사이에서 장남인 진흥왕을 비롯하여 차남인 김숙흘종과 만호낭주를 낳은 후 입종이 죽었다. 그리고 다음 남편인 태종 이사부와의 사이에서 삼자 세종전군과 숙명공주 그리고 이차돈을 낳았다. 그리고 다음 남편인 박영실로 부터 두 딸 황화공주와 송화공주를 낳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남편인 구진과의 사이에서 딸 보명궁주를 낳았다. 정사에서는 진흥왕을 제외하고는 모든 자식들의 생몰년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볼때 정사의 기록대로 만호낭주가 입종의 딸이라면 지소태후는 환갑이 지나면서도 아이들을 낳았다는 격이 된다. 그리고 생몰년이 미상인 입종은 아마도 진흥왕과 숙흘종을 낳고 십대나 이십대 초반에 절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모든 사서들을 종합해 보면 진흥왕의 즉위 당시는 7세일 가능성이 확실하고, 지소태후는 아마도 첫남편 입종이 죽은 후로는 많은 남편들과 이화랑을 비롯한 많은 침신/연인들과 동시에 색사를 했음이 입증된다. 그리고 만호낭주는 입종의 딸이 아닌 이화랑과의 사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더 많다. 특히 이화랑과 눈이 맞은 숙명공주(지소태후와 태종 이사부의 딸)와 박영실과 낳은 딸들인 황화와 송화가 당시에 ‘남자’를 알 나이가 되어 있었으니까…, 당시는 성이 대단히 개방되어 있었지만 특히 지소태후는 진성여왕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게 수 많은 남자들을 침실로 불려들렸다(시대가 바뀌어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왕족의 한 여인이176) 자유분방하게 뭇 사내들과 어울린 결과 모든 남자들은 무사했지만 ‘삼종지도三從之道’를 문란하게 했다는 죄명으로 혼자 사사당했다. 그리고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에서도 그녀의 이름이 삭제되었다).

176) 박어우동朴於宇同, 조선 성종 때 조정의 고위관료들이 연루된 성 스캔들 사건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진 여인, 그녀는 양반가의 출신으로 미색과 기예技藝를 겸비한 출중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왕족인 태강수 이동과 결혼했다. 이동李仝은 태종의 서증손자이다(태종의 아들 효령대군의 5남 영천군의 서자). 그리고 혜인이라는 외명부의 품계를 받고 딸 이번좌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왕족의 후손을 못잇는다고 냉대를 받다가 버려졌다. 버려진 설은 두 가지 인데 남편이 연경비라는 기생에게 빠져 어우동의 허물을 잡아서 쫓아내었다는 설과 또 하나는 집에 은그릇을 만들려고 찾아온 은장이와 간통을 했기에 쫓아냈다는 설이다(그러나 이 간통설은 조사 결과 무죄로 판결나고 이혼은 무효화 되었다. 그리고 이동은 부인을 함부로 버리고 기생에 빠진 죄로 삭탈관직 당했고 재결합하라는 성종의 명령이 있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어우동을 결국 쫓아냈다). 버림을 받은 그녀는 친정에 왔지만 아버지 박윤창은 들이지 않았다. 

그 때부터 오종년을 비롯하여 왕족인 방산수 이난(세종의 서손자, 계양군의 서자, 어우동의 이름을 문신하였다)과 수산수 이기(남편의 8촌, 정종의 9남 석보군의 서손자) 그리고 병조판서 어유소와 노공필, 김세적, 김칭, 김휘, 정숙지 등의 고관(고관들은 혐의 부인)들로 부터 박강창(노비 매매상, 어우동이 제일 좋아했던 남자), 학유 홍찬, 생원 이승언, 내금위 구전, 감의향, 이근지, 지거비(밀성군의 노비) 등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관계하였다. 이혼 후 기생으로 가무에만 능한게 아니라 시문과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었지만 음부의 작품이라고 모두 소각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성종실록, 용재총화, 대동야승 등에 전한다. 유감동, 황진이, 이구지, 허난설헌, 대방군부인 송씨등과 함께 부도를 어긴 여인으로 조선이 망할 때까지 매도당하고 지탄 받았다. 또한 장희빈, 장녹수, 문정왕후 등과 함께 조선의 악녀로 비판받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조선왕조실록,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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