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Ciudad Juarez
Rio Grande River Bridge에 설치한 국경 검문소에 들어서면 간단한 요식행위만 하지만, 미국으로 들어오는 차량이나 사람들은 별도의 검문과 차량수색, 수화물 검색 등 매우 철저하기 때문에 많은 차량이 밀리고 사람들이 몰려 마치 돗대기 시장과 같다. Mexico 특유의 건축양식인 지붕이 없는 듯한 하얀 건물은 더위를 막고 통풍이 잘 되도록 지어진 전통 양식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가지의 변두리에 있는 건물들과 비슷한 것은 오랫동안 식민지 시절에 받아들인 선진문화 유산일 것이다. 넓지 않은 광장을 중심으로 허름한 상가 건물 안쪽은 특산품을 파는 기념품가게이고, 바깥쪽은 식당과 술집이다. 처마 밑에 높인 탁자에는 관광객들이 둘러 앉아 술과 음식을 하며 즉석 연주의 음악을 즐긴다. 녹색과 노란색이 많이 섞인 의류들은 너무 조잡하고, 원시적인 토산품 또한 섬세하지 못해 전통술과 매운 양념 몇 가지만 샀다. 노천 까페에서 술잔에 소금을 묻혀 Lime 조각을 꽂은 멕시코의 전통주 Tequilla를 마시며 또다른 풍경 속에 묻혀 보는 낭만이 정겹다.

5. Elephant Butte
El Paso와 접해 있는 New Mexico주에 있는 관광지로서 유일한 White Sand(흰 모래 사막)지역이다. 사막 가운데 들어서면 흰 모래의 반사광이 너무 강해 꼭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모래에 소금을 섞어 다져 놓은 도로가 특이하며, Guadalupe 산 밑에는 Wild Water Melon(야생수박)이 비포장 도로가에 많이 퍼져 있다. 처음에는 농사를 짓는 수박밭인 줄 알았는데 주인이 없는 자연산이라는 말에 욕심을 부려 많이 땄다. 척박한 야산에서 더위를 이겨내며 자란 수박은 어른 주먹만하고 껍질이 두꺼워 매우 단단하며, 당도가 높고 아삭거려서 씹는 맛이 좋다.

Lio Grande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굽이마다 변화하는 운치는 황홀할 정도며, 크고 둥근 화강암 사이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서식한다. Cat Fish와 Big Mouth Bass, Small Mouth Bass, Blue Kin, White King Fish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낚시 기술이 필요 없는 이곳은 일반 낚시와 Fly 낚시, 대낚시까지도 통한다. 10Lbs 이상 되는 메기는 얇게 살을 저며 Lime Juice를 뿌린 뒤 소금과 후추를 치고 Olive Oil에 굽게 되면, 생선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Tabasco Sauce에 찍어 먹든지 Avocado를 썰어 넣은 Salsa에 섞어 Mexico 빵인 Tortia에 싸서 먹으면 매우 담백하고 Salsa의 맵고 새콤한 향이 더운 지방을 여행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보양식이 될 것이다. 잡은 메기는 통째로 보관하기는 어렵고 살만 얇게 저미고 소금, 후추를 친 뒤 빵가루를 묻혀 튀기면 훌륭한 간식 거리가 된다.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기 쉬우므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물론,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이용한 Salad를 만들어 계속되는 여행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석천 (전문 낚시인)
최석천씨는 뉴욕지역에서 낚시 가이드와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330-774-6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