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험준 산령 - Arizona편 2
보스톤코리아  2008-03-31, 11:28:13 
깊은 계곡은 빨리 어두워져 서둘러 돌아왔다. 힘든 하루였던지 쓰던 일기도 마감하지 못한채 깊은 잠에 빠졌다. 바닥이 불편해 잠을 깨어보니 먼동이 트기 전이였다. 커피한잔 끓여놓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태양의 계곡 Phoenix로 향했다. 태산 같은 산맥이 둘러 처진 곳, 서쪽의 사막에서 바라본 Phoenix는 신기루(蜃氣樓)였다. 태양의 선물이 가득한 근대도시 Phoenix는 연평균 기온이 60°이면서 건조한 기후로 쾌적한 날씨가 연중 계속된다.

Grand Canyon과 가까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겨울이면 피한지(避寒地)로도 각광을 듬뿍 받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를 중심으로 동북쪽은 높은 산과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곳곳에 널려있는 온천수는 여행지에 지친 나그네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휴식처가 된다. 탄산이 가득한 맑은 온천이 있는가 하면, 붉은 색의 철분 온천, 진흙탕물이 부글부글 끓는 유황온천에 이르기까지 미개발 온천들이 즐비하다.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의 교외를 감상하고 인디언 유적지(Mesa Verde)를 돌아본다. Grand Canyon!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 땅속을 파고든 수천만의 계곡은 꿈속의 환상이며 어떻게 저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는지 자연의 마음을 읽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이 많다. 천길 낭떠러지기에 흐르는 강줄기(Colorado River)는 또다른 물줄기와 합수하여 격렬하게 요동치는 모습이 신녀(神女)의 춤사위속 한삼의 절규를 보는듯 하다. 엄밀히 따지면 수만개의 Canyon이 있지만 지명을 붙여 공개되지 않은 것만도 수백개에 이른다. Grand Canyon, Zion Canyon 등 많이 알려진 곳은 제쳐두고, 태양의 작품, 색의 조화속으로 들어가보자.

Red Canyon! 일출이 장관인 이곳은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쳐가며 찾는 환상의 Canyon이다. 어둠이 가시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색의 축제는 시작된다.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여명(黎明) 속에 드러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천태만상(千態萬象)의 핑크빛 조각(彫刻)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다는 무기력(無氣力)감 마저 든다. 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세계이다.

Hoover Dam! Las Vegas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Hoover Dam(1936년 완공)은 Colorado River를 막아 거대한 호수(Lake Mead)를 만들었다. Grand Canyon 서쪽 입구까지 채워진 물은 서부도시의 식수는 물론, 농장등의 용수(用水)로 쓰이며, 적절한 수위조절을 함으로서 하류의 홍수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담수능력(淡水能力)이 부럽다. 거대한 Dam 내부의 발전시설은 연간 40억의 전기를 송출하는 다목적 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소중한 재산인 셈이다. 400여 미터나 되는 Dam의 상층부를 건너, 사막 속의 도시, 도박의 세계가 있는 Nevada로 들어가 보자.

최석천 (전문 낚시인)
최석천씨는 뉴욕지역에서 낚시 가이드와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330-774-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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