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멈추지 않은 삼일정신(三一精神)
보스톤코리아  2009-03-03, 19:22:51 
타국에 살면 애국자가 된다지 않던가. 조국을 떠나 외롭고 낯선 이국 땅에서의 고향은 늘 그리움이다. 물론,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부족한 사람의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작든 크든 우리 이민자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물론, 어려서 이민을 와 언어나 문화면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이들은 불편함 없이 미국에서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꾸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정착하게 된 이민자의 생활은 그다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이민 1세대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과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린 결과는 자식이 반듯하게 자라서 미국인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타국에서 힘겹게 뿌리내린 한인 1세들의 열매가 요즘 미국 전역 여기저기에서 한인 2세들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지 않은가. 미국 속에서 그들의 활발한 활동이 비단 한 부모의 자식이 아닌 내 나라 내 조국의 자랑이고 꿈이고 희망이다. 이민 2세 아이들이 그들을 보고 자라 더욱 큰 꿈을 키울 것이기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온다.
그 오래전 그랬으리라. 온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의 독립과 자유와 평화를 외치고 실현하고자 했던 3•1 운동의 민족정신은 시간과 함께 흐르고 세월과 함께 흘러 예까지 온 것이다. 그 멈추지 않은 삼일정신(三一精神)이 먼 이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자라 잎을 내고 열매를 맺어온 것이리라. 때로는 삶에 지치고 적응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삶의 고달픔도 있었으리라. 오래도록 뿌리내리던 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의 안타까움처럼 여름 뙤약볕에 잎이 마르고 겨울의 혹한에 시달리던 나무처럼 그런 때가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 고비를 잘 견디고 싹을 내고 잎을 내고 우뚝 선 무성한 나무를 보면 가슴이 뛰지 않던가.

청소년 시절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1970년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바크(Richard Bach)의 우화소설<갈매기의 꿈>의 그 유명한 문구처럼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고 하지 않던가. 멀리 날고 싶은 갈매기가 어찌 제 몸을 웅크리지 않고야 멀리 날 수 있을까.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더 높은 꿈과 희망과 이상을 가진다면 그 삶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 때로는 삶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에 맞닥뜨리면 좌절과 포기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 삶에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면 그 역경과 힘겨운 고통의 시간은 꿈과 희망의 삶을 이어주는 큰 힘의 에너지로 작용한다.

우리는 지난 과거에 사로잡혀 지금의 귀한 시간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는 것처럼 과거가 있기에 미래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늘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과거는 우리를 지탱해주는 뿌리와도 같으며 현재는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것이며 미래는 열매와도 같은 것이다. 오래전 우리 민족 선열들의 그 귀한 3•1 정신은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 정신으로 미래를 향한 굳은 의지와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확고히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존재를 스스로 찾고 인정해야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아도 우리는 아메리칸이 아닌 코리안아메리칸이다. 미국에서 자라는 2세 아이들에게나 이민자들이 더욱 당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를 인정해주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미국인들 앞에서는 귀를 쫑긋 세워 듣는 편이지만 그 외의 타 민족인에게 대하는 나 자신의 태도에 반성할 때가 많다. 미국인들이 타 민족인에게 대하는 태도에서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인들도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주변에서 보이는 다른 한국인의 행동과 모습을 거울삼아 나 자신을 비춰보기도 한다. "바로 나의 모습이구나!" 하고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나의 부족함으로 위축되지 말고 나의 자랑에 빠지지 않는 "'나'로서 충분한 나我"로 있다면 여기가 미국 땅이면 어떻고 여기가 한국 땅이면 어쩌랴. 나는 그저 나로서 충분한 존재이다. 우리 선조의 민족정신이 깃든 멋지고 당당한 그들의 후손들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아직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3•1 운동의 그 민족정신인 삼일정신(三一精神) 기억하자.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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