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과 점(占)-1
보스톤코리아  2010-04-12, 12:15:17 
제목이 좀 거창한 것 같다. 사실 주역은 본래 점을 치는 데 사용되었던 책이다. 그러나 그 주역이 동양철학의 강령인 이기론의 본론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교경전인 5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역의 이론은 철학적이며 매우 심오하여 섣불리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나는 철학자도 아니며 또 주역을 탐독한 전문가도 아니다. 50여년 전 조선왕실도서관의 규장각 도서 10여만 권을 정리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면서 주역을 몇가지 읽어본 일이 있다. 그리고 한학자이신 장지태(張之兌) 선생으로부터 주역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동양철학이나 주역의 원리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솔직히 말하면 20여년간 한국 고전(古戰)을 다룬 경험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2월 말 보스톤한인장로교회의 상록기도회에서 경인년에 대하여 말해 달라고 하기에 “점과주역”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설명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그날이 고김갑성 장로님이 소천하신 지 1주기가 되어 추모예배를 가지는 날이라 시간의 제약을 받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기에 주역 8괘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한국의 태극기를 가지고 설명키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앞으로 글로 발표할것이니 그 때 읽어달라고 말했다. 세상이 바뀌어 이미 퇴색된 점에 대한 얘기를 왜하느냐고 말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나 수천년 동안 민속신앙으로 자리매김 하여온 점의 풍속은 그리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근래에 와서도 궁합 또는 사업을 위해 점쟁이를 찾아 사주점이나 재수점을 보는 사람이 적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점이란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다. 사람의 운명을 예단하고 현재의 재앙을 물리 칠수 있으며 장래의 불행을 예방할수 있을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점이 얼마나 신통한 것이며 진실한 것인지를 알아 보는 것도 별로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

인간은 본래 나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초월자나 귀신의 도움을 받으려는 종교심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하늘의 뜻을 알고 그에 순종하며 귀신의 농간을 제거하여 악마로부터의 재앙을 물리치고 불행과 환란을 미리 예방하려는 마음에서 점쟁이를 찾는다.

해가 바뀌니 새해의 운세를 알아보려고 점쟁이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2010년의 새해는 경인년(庚寅年)이다. 경인년은 그 간지가 보여주듯이 범띠의 해이다. 이 경인년은 60년만에 다시 찾아온 백호(白虎)의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경인년의 운세에 대하여 매우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이 경인년은 민족 상잔인 6.25전쟁이 있은 지 60년이 되는 해이며 한일합방이 강요된 경술년(庚戌年)으로부터 10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경인년은 역사적으로 또한 현실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중차대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신문은 새해를 60년만에 처음 있는 백호의 해라고 하면서 송구영신의 기쁨과 함께 축복의 글을 많이 싣고있는 것을 보았다.

▶▶다음호에 이어서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백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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