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과 점(占)-2
보스톤코리아  2010-04-19, 12:08:14 
한국일보의 부록인 “주간한국”에도 ”오늘의 운세”와 “사주와 인생”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그 달의 운세를 풀이하는 점괘가 연재되고 있다. 그런데 그 운세의 풀이가 과연 맞는 말인지 생각지 않을수 없게 된다. 맞는것도 점이요 아니 맞는 것도 점이라고 한다.

점의 역사는 매우 오래이다. 신화시대의 전설에서도 점에 대한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구약성경의 창세기에도 야곱의 장인 라반이 점을 쳤다는 기록이 있다(창세기 30:27). 중국의 은나라 때 점을 치는데 사용되었던 귀갑(龜甲)이 많이 발견 되었다. 갑골문자(甲骨文字)는 그때 점을 쳤던 내용이라고 한다.
한국의 고구려 시대에는 소발족을 가지고 점을 쳐서 길 흉 화 복을 알아보고 국가대사를 주관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의 고구려 편에 있다.

점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것의 기초가 되는 간지(干支)의 의미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간지는 천간 (天干)과 지지(地支)의 줄인 말이다. 천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申) 임(任) 계(癸)의 10간이며, 지지(地支)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 (午) 미 (未) 신(辛) 유(酉) 술(戌) 해(亥)의 12지로서 이 같은 10간 12지를 서로 조합하여 60갑자를 만들고 그것을 1 주기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천간이라는 것은 하늘의 숫자를 나타낸 것이므로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그 진실한 의미를 알 수 없고 다만 동서남북의 방위와 일월성진(日月星辰)의 운행만을 알게 할 뿐이다. 그러나 지지는 땅의 숫자로서 세상의 변화와 그 질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기 그 특성에 따라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등 동물의 이름이 주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갑자생이면 쥐띠라 했고 을축생을 소띠라 했으며 병인생은 범띠라고 하여 자기나 이름 대신 말했던 것이다. 이 같은 간지는 중국의 고대국가인 하(夏) 나라 우왕 (禹王) 때 만들어져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사람이나 일본인은 자기 나이를 간지로 말하거나 왕의 연호를 간지로 표현한 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우리한국사람은 일제 말기까지 간지를 가지고 자기 나이를 말했으며 역사의 연대는 말할 것 없고 모든 기록문서의 작성 연대를 간지로 표시했던 것이다. 한국의 간지사용은 독립정신과도 관계가 깊다. 1636년의 병자호란 이후로 중국의 청나라를 오랑케라고 하여 그 정사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였으며 강희(康熙) 옹정(雍正) 건륭(乾隆) 등의 청나라 연호를 일체 사용치 않았다. 역사는 그것을 배청사상(排淸思想)이라고 한다. 일제하에서도 일본연호인 명치, 대정, 소화 등의 사용을 기피하면서 갑신정변(1884), 갑오동학란(1895), 경술합방(1910), 을축년장마(1925), 기미년 독립만세 (1919) 등으로 역사의 사실을 기록했다.

그런데 흥미 있는 일은 생년월일을 60갑자에 맞추어 그 시대의 운세와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점은 본인의 생년월일을 간지에 마추어 그것의 합산으로 점괘를 풀이한다. 생년월일은 1.테세(太歲) 2.월건 (月建) 3. 일진(日辰) 4. 시(時)로 구분하는데 이를 사주라고 한다. 이 사주점의 방법은 우리 한국이 발견한 비결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조명종 때 이지함(李芝函) 이 만든 토정비결이다. 그것은 전문적인 역술가나 점쟁이를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고 일반 서민들이 가지고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백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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