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기행문 1
보스톤코리아  2010-07-26, 14:08:11 
차나칼레에서 점심 식사 후: 필자-왼편에서 5 번째/태극 마크
차나칼레에서 점심 식사 후: 필자-왼편에서 5 번째/태극 마크
필자는 서울 대학교 수의과 대학 동기(1962년 입학) 들과 터키에서 모임을 갖고 명소 관광지를 탐사하였다.

우리의 ‘형제’ 나라 로 불려지는 터키는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혈통이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의 돌궐 민족으로 고구려 때는 수, 당 나라를 견제하는 동맹국으로 수, 당나라를 후면에서 협공하는 활동을 하였고 고구려가 무너진 후 발해가 자리를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흉노의 후예인 위그르에게 멸망된 후 서방 중앙 아시아로 이동하여 투르크(터키) 라 불렸고, 후에는 오스(토)만 터키를 건설하게 된다.

현 터키의 영토는 80만 평방 킬로 미터이며 인구는 7,000 만 명, 돌궐의 후예인 투르크가 대다수이다.

이곳에 기술하는 내용은 필자의 짧은 여행기간 동안 보아온 10,000 년 역사의 매우 적은 부분이며 더 가보고 싶었던 곳, 더 있고 싶었던 곳들이 많았으나 여행이 항상 그러한 것처럼 우리는 아쉬움 속에 계속 움직여야 했다.

지방 언어에 부족하였던 관계로 여기 인용하는 지명이나 이름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힌다. (존칭 생략)

제 1 일:트로이 목마 및 유적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우리가 탄 버스는 마르마라 해협을 따라 챠나칼레를 향했다. 챠나칼레는 흑해가 끝나고 수심이 깊은 에게해로 나가는 바틀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 요지이다. 제 1차 세계대전시 영국의 처칠이 이끄는 25만 군대와 독일의 동맹국이었던 무스타화 케멜 아타털크가 이끄는 터키군 간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명성을 얻은 무스타화는 1923년부패와 무능으로 무너져가는 오토만 이슬람 정권을 무너뜨리고 현 터키 공화국을 건설하게 된다.

오늘의 목적지는 청동기 시대의 도시 왕국 트로이를 찾는 것이다. 트로이 왕국은 호머가 전해 내려 오는 전설을 엮어서 지은 시집 ‘일리아드’ 에 기술된 3,500여년 전 번성했던 대표적인 도시왕국으로, 기원전 1,550년 경 헬렌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쟁으로 멸망한다.

버스가 광활한 밀밭 사이를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장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약 6시간을 달리고 난 후 언덕 위에 목마가 보이고 우리는 무너진 석조 성곽이 즐비한 고대 도시 트로이에 도착한다.
필자 주: 목마-관광을 위해 서기 1974년에 근처에 있는 아이다 산(山)의 소나무로 만듦. 기원전 1,550 년의 목마도 같은 산에서 나는 소나무로 만들었다 함.­

여러 겹으로 둘러 싸인 외곽, 내곽의 성 중간에 조금 높게 쌓 아 놓은 신단이 보이고 그 옛날 제사 때 뿌려진 선혈의 자국인지, 한 아이만 빼놓고는 모두가 전사하였다는 희생자들의 흘린 피인지 모를 개양귀비가 메마른 풀섶 사이에 새빨갛게 피어 있어서 옛날을 말하여 주는 듯 그 처절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필자주: 살아서 탈출한 아이는 아이네 이아스라 하며 그 후손이 대 로마 제국의 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트로이 회상
보리밭 밀밭 사이 평지 길을 달려서
등성 언덕 위에 트로이 성을 보다
무너진 돌기둥엔 선혈이 낭자한 듯
바위서리 개양귀비 그리도 새빨간가
높은 신단 위에 발딛고 올라서니
하늘은 열리는 듯 비명소리 들리는 듯
쓰러진 아킬레스 어디로 갔던고
탈출한 헬렌의 무사함을 빌어 본다.
인생이 무상한가 역사가 잔인한가
오늘 이리 한가로이 그 땅을 거닐면서
목마에 속아버린 우둔함을 비웃으니
지난날의 속절함을 나 는어이 하려는가.

허무해진 마음으로 트로이를 떠난다. 버스는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푸른 아가해를 옆에 두고 달린다. 절벽 같은 도로는 꾸불텅 꾸불텅 돌아가면서 계속되는데 올리브 농장들이 지루하게 연장이 되는 동안 공업도시인 이즈미르를 지나게 된다.

이즈미르는 공업 도시인 만큼 멀리서도 매연이 가득하여 보이고,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여기서 몇개월 사는 동안 치아가 삐뚤어 졌다는 안내원 친구의 설명도 들으면서 복잡한 시가지를 빠져 나오니 양쪽 산맥 사이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농장이 수없이 가득하다. 가끔은 농장에서 호미 들고 김을 메는 여인네들을 볼 수 있었다.

터키의 주요 산업은 제 1 위가 관광이며 제2 위는 농업산업으로 영토의 33%가 경작지라는 유리한 조건을 감안한다면 무한정의 산업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오늘 우리가 향하는 에베소는 서부 아나톨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복숭아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또 한때는 동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항구 도시로서 로마 시대에는 동로마 속주 500 여 도시의 수도였으며 무역을 통한 상업이 매우 번창하였다고 한다.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윤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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