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개혁 법안두고 렉싱턴 교육감 편지 논쟁 점화
주 교육부에 영어 교육 커리큘럼 선택 권한 부여 법안, 찬반 논란 치열
보스톤코리아  2024-02-22, 16:10:58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닛츠오브스터디 교안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닛츠오브스터디 교안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초등학교의 영어 문해력(읽고쓰기) 교육 관련 법안을 두고 교육계와 의회 및 학부모간의 강력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상정된 법안은 주 교육부가 각 학군의 영어 커리큘럼 선택과 관련 권한을 가지게 되며 “낮은 교육수준”으로 평가되는 교육자료를 다른 자료로 대체토록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렉싱턴을 비롯한 주요 교외의 학군들이 이 교육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상하원의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올해 회기 마감일인 7월 31일 이전에 이법이 양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치열한 찬반 측의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의 시선도 매사추세츠가 “증거기반(evidence based)” 영어 교안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 법안을 반대하는 측은 학교 교육 커리큘럼은 주 교육부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학군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0여개 학군의 교육감을 비롯한 300여 교사들은 2월 5일 이 법안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매사추세츠 교사노조와 매사추세츠 교육감 협회는 모두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정부가 획일적으로 정형화 된 영어리딩교육 교수법을 강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의 지지자들은 이것이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안의 지지자들은 매사추세츠 영어리딩 점수가 낮은 것을 지적하고 반드시 주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약 절반의 매사추세츠 학군들은 주정부가 “낮은 수준”이라고 부르는 커리큘럼을 유치원에서 3학년까지 가르치고 있었다. 

그중의 하나인 렉싱턴의 교육감은 이 법안 관련 가장 대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렉싱턴은 유닛츠오브스터디(Units of Study)라는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비영리단체로 교육자료들을 평가하는 에드리포츠(EdReports)는 커리큘럼에 ‘나쁨’이란 평가를 주고 있다. 이 커리큘럼이 생소한 단어를 이해하게 하는데 음성규칙(phonics rules)보다는 그림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낮은 평가의 원인이다. 

지난 2월 13일 렉싱턴 학교위원회 회의에서 제시카 쿼트로치 렉싱턴 특수교육부모자문위 공동회장은 “매사추세츠 학군의 대표격인 렉싱턴에서 증거에 기반하지 않는 교육방법으로 영어 리딩을 가르치는 것이 상상이나 되나요?”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1월 5일 법안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던 줄리 핵킷 렉싱턴 교육감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학교 위원회 미팅에서 “확실한 성취”의 보장 없는 다른 커리큘럼을 신뢰해 각 학군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교육적인 결정은 모두 지역 학군이 학생들의 필요성에 맞춰 결정하도록 두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킷 교육감은 편지에서 에드리포츠의 평가에 의문을 표시했다. 렉싱턴의 K-2학년은 과거보다 좀더 음성규칙을 강조한 개정 유니츠오브스터디(Units of Study)를 사용 중이다. 이 개정 버전은 아직 에드리포츠가 검토하지 않은 교재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상하원 교육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이슨 루이스 상원의원은 렉싱턴의 서한의 다른 측면을 지적했다. 

줄리 해킷 교육감은 서한을 통해 표준시험에서 학생들의 기초적인 영어 리딩 점수를 통해 “우수(proficient)”라는 평가 기준을 만들고 존재하지도 않은 영어 문해력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루이스 상원의원은 “우리는 분명히 어떤 것의 정의를 두고 논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요점을 빗나간 것이다. 저소득층, 또는 유색인종 등 불우한 환경 출신의 많은 학생들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영어 문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해킷 교육감은 이 서한에서 이번 영어 교육 개혁법이 현재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도서 금지 법안과 유사한 것으로 몰고 갔다. 

 “이 같은 상황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매사추세츠 어린의 교육의 미래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현재 약 300여 법안이 인종, 성별, 미국역사 그리고 LGBTQ에 대한 논하는 서적의 접근을 금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서한에서 비난했다. 

물론 이와 관련된 법안은 매사추세츠에서 상정되지 않았다. 해킷 교육감의 편지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대목이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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