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의 아들 주몽과 고구려 건국 3.
보스톤코리아  2007-07-22, 01:06:51 
▲ 광개토대왕비 탁본

백린 (역사 학자)


주몽의 탄생

광개토 대왕 호태왕 비문의 첫머리에 시조 동명왕 주몽의 탄생설화와 고구려의 건국사정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옛날 시조추모왕께서 창업하신 터이다. 북부여에서 나오셨다. 천체의 아들이시다. 어머니는 하백(수신)의 따님이신데 알을 깨고 나온 아드님이시다...... 성신문무(聖神文武)이시다. 대왕께서는 하늘의 명을 받고 남쪽으로 내려오시다가 부여를 지나 엄리대수에 이르러 나루터에서 큰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제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하백의 딸이시다. 추모왕 나를 위하여 거북들아 떠 올라와 다리를 놓아라. 그 말을 듣고 거북들이 연상 떠올라와 다리를 놓아주어 강을 건널수가 있었다. 주몽대왕은 비루 계곡의 홀본 (졸본?) 서쪽 성산위에 도읍을 세우고 왕위에 오르시니 황용이 내려와 영접하였다. 대왕께서는 홀본의 동쪽 암산에서 황용을 타고 승천하셨다. 세자 유리왕에게 부탁하는 유언을 남기셨다. 도로서 선정을 베푸니 나라가 흥하였다. 대주루 왕께서 기업을 이어받으셨다. 17대 손 국강상 광개토경 평안 호태왕께서 39세에 등극하셨는데 호를 영락대왕이라 하였다.

惟昔 始祖 鄒牟王 創基也 出自 北夫餘 天帝之子 母河伯女郞. 剖卵降世, 生子有聖 (6자결) 命駕 巡幸 南下 路由 夫餘 奄利大水 王臨津言曰 我是皇天之子 母河伯女郞 鄒牟王 爲我連欣浮龜 應聲卽爲連浮龜 然後造渡 於沸流谷 忽本西城山上 而建都焉不樂世位 因遣黃龍來下迎王 王於 忽本東岡 黃龍頁昇天 顧命世子儒留王 爾興治 大朱留王 紹承基業以 至十七世孫國_ 上廣開土 境平安好太王 二九登祚 號爲永樂大王.

위의 호태왕비문의 첫줄에 보다시피 6자의 탈락과 중간에 2자가 결핍되어 있다. 주자어류(朱子語類)에 보면 상고성신계천입극(上古聖神繼天立極)이라는 문구가 있다. 또 고어에 수명어천(受命於天)이라는 말이 있다. 그에따라 탈락된 유성(有聖) 다음의 공백에 신문무(新文武)의 3자를 보충하여 유성신문무(有聖新文武)라 읽고 명가순(命駕巡) 앞의 공난에 수천(受天)의 2자를 보충하여 수천명가순(受天命駕巡)이라고 읽었다. 이렇게 읽으니 문장이 고르고 자연스러우며 성스러운 표현으로 상고사의 역사적 언어가 되었다.

이 광개토호태왕비문의 탁본은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비문은 현존하는 고구려의 서적으로서는 최고의 것이다. 그런데 한국 고대사인 김부식의「삼국사기」나 석일연의「삼국유사」의 편찬에 있어서 이 비문이 사용되지 못하였고 중국의 역사서에서도 이 비문이 이용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위의 본문은 백철, 이병기 공저인「국문학전사」에 실려있는 고구려광개토왕능비를 대본으로 하여 필자가 번역하였다. 비문 중에는 오자가 약간 있을 것으로 보나 문장을 통하여 볼 때 큰 흠이 별로 없는것 같다.

그건 그렇다치고, 여기에 한 두가지 질문이 있게 된다. 첫째 주몽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며, 둘째로 주몽이 남쪽으로 도망하여 올 때 거북들의 도움으로 건넜다는 그 암리대수가 어디냐는 것이다. 첫번째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고 암리대수부터 확인하고 넘어가자. 많은 역사서들은 그 강의 이름을 암사수, 개사수, 암녹수, 암루수, 압록강 등 여러 명칭으로 고증하고 있다. 더욱이「삼국사기」에서는 이를 엄사수라고 하면서 그 주에 "일명 개사수라고 하는데 지금의 압록강 동북부에 있음"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압록강을 건너 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평안북도에서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강은 없다. 그보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호태왕비문에서 주몽이 부여를 지나 암리수에 다달아 거북들의 도움으로 큰 강을 건널 수 있어서 뒤를 쫓는 부여군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그것은 부여의 남쪽 경계선이어야 한다. 지금의 로만국경을 흐르는 흑용강을 러시아측에서는 엣날 그 지방사람들이 부르던 명칭을 살려 아무르(Amur R.) 강이라 하지 않는가. 옛날 부여인들의 상징적인 존재는 태백산과 암루대수 즉 흑용강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암리수는 흑용강이나 아니면 송화강을 가리킨 것이라고 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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