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보는 세상 - 편견과 오해
보스톤코리아  2008-06-17, 09:32:07 
김자은(브루클라인 하이스쿨)


요새는 한국 미국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의 타락이 난무하다. 술, 담배, 마약 그리고 성생활 등의 요소들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추세이다. 시대의 가치관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를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주는 기본이다. 고등학생이 되어 술 한잔도 못한다는 소리를 하면 샌님 취급을 받을 정도. 흡연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점이 확연하다. 몇몇 학생들은 고등학생이나 되어 술도 마시는데 흡연은 왜 못하겠냐는 식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 반면, 몇몇의 학생들은 흡연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진작에 흡연을 시작하냐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이것이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가 지나고 가치관의 중점이 변하더라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수적인 아버지" 하면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버지를 뜻하곤 했지만 최근 "보수적이다" 의 의미는 부정적이고 구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미디어 매체가 불러온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텔레비전에서 그리고 컴퓨터 포탈 사이트에서도 최근의 사람들은 논의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쉽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엉망인 가치관을 마치 대단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열세 살의 초등학교 여학생이 세 살 연상의 아는 오빠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어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한 여학생의 불뚝한 배를 보고 임신한 것을 눈치 채고 누가 아이의 아버지냐는 질문에 성관계를 너무나 많이 가져봐서 누가 아이의 아버지인지 모르겠다고 한 여학생의 일이었다. 성관계에만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술과 담배 그리고 마약 모든 것을 통틀어 정리하자면 이렇다-순간의 쾌락과 재미를 위해 인생의 부분을 바치는 건 너무나 무모한 짓이다.

사람들 모두는 백지의 종이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악하기로 유명한 히틀러나 신창원 그들도 처음에는 틀림없이 순백의 갓난아이 시절이 있었듯이 말이다. 환경과 마음가짐 그리고 의지에 따라 그 종이는 까맣게 물이 들을 수도 있고 처음과 같이 맑게 순백색을 유지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을 감지하고 조심한다면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마음 담긴 대화일 것이라 생각도 해본다.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자기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헷갈려 하고 있는 학생이 대다수일 것이다. 핸드폰과 인터넷 통신이 난무한 요새는 직접 만나서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혹시나 주변에 아는 사람들 중에 안 좋은 길로 빠져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내버려두기 보다는 진지하게 대화를 유도하는 건 어떨까. 괜한 참견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이라는 것도 알려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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