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취임 일성 “미국의 주인 되자”
보스톤코리아  2015-05-07, 22:00:11 
지난 2일 렉싱턴 소재 엘크스 클럽에서 열린 보스톤 한인회장 이취임식, 김경원 신임회장과 한선우 전 한인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일 렉싱턴 소재 엘크스 클럽에서 열린 보스톤 한인회장 이취임식, 김경원 신임회장과 한선우 전 한인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지난 2일 토요일 6시께 렉싱턴 소재 엘크스에는 정장차림의 한인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전직 한인회장들, 한인사회 원로, 총영사를 비롯한 모든 영사들, 단체장들, 그리고 절반은 태권도 관련 종사자였다. 

스프링필드 태권도계의 대부 격인 김경원 US태권도 관장이 제 39대 보스톤 한인회장으로 취임하고 38대 한선우 회장이 이임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외에 치코피 보위초등학교 교장 노먼 버지스(Norman Burgess)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 이종철 뉴저지 펠팍 시의회 의장, 티토 잭슨 보스톤 시의원 등 외부 손님들도 함께 자리했다. 당초 예상보다 좀 늦은 7시 께 남궁연 전 한인회장이 개식을 선언하면서 보스톤 한인회장 이취임식 행사는 시작됐다. 

29일 이사회 인준 후 3일만에 한인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됐음에도 200여명이 넘는 축하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점이 눈에 띠었다. 김 회장은 이사회 인준에 앞서 이미 렉싱턴 소재 엘크스를 예약해 놓는가 하면 일부에는 미리 초대장을 발송해 놓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기보다는 앞서 행동하는 김경원 회장의 스타일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경원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본인은 여러분들이 자신의 쾌적함에 안주하지 않고, 공동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기를 촉구합니다"라고 말하고 "이웃과 더불어 시작해서 한인회에 봉사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방관자가 아닌 책임이 있는 한인이 되어, 봉사하는 공동체 개성이 있는 보스톤 한인회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142단어로 구성된 그의 취임사는 간결했지만 미국의 주인이 되자는 목표가 크게 부각되어 들렸다. 그러나 한인회칙에 서술된 한인회 목적인 한인회 권익 증진이란 내용은 없었다. 김경원 회장의 취임사와 더불어 새로운 임원진들이 상당수 앞에 나와 김경원 회장의 뒤에 도열해 지금까지의 한인회와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엄성준 총영사 내외와 김경원 신임회장(오른쪽)
엄성준 총영사 내외와 김경원 신임회장(오른쪽)
 
이임하는 한선우 회장은 “한인회관에 첫 출근했을 때 놓인 것은 제 명의로 된 법정 출두서였다”며 2년 4개월의 한인회장직이 험난한 과제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개월 동안 전 한인회 직원 임금 체불 소송을 해결하는데 많은 힘을 쏟아야 했다고 밝혔다. 

한선우 전 회장은 이임사 말미에 총회를 대신해 이사회의 의결사항을 인준하겠다며 기습적으로 기수로 가부를 물어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이사회는 29일 밤 김경원 회장을 9대 1로 인준하고, 한인회 영문명칭을 바꿔 새로운 세금보고 번호를 만들기로 의결했었다. 신임회장 취임식에 온 축하객들을 상대로 회장 인준은 물론 한인회 영문명칭 변경까지 곁들여 통과시킨 것이다. 

전대의 문제가 새로 취임하는 한인회장에게 짐이 되는 것에 진저리가 난 한선우 회장은 마지막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신임회장의 짐을 덜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행사 후 밝혔다. 그럼에도 한선후 회장은 회장직을 물러난 것에 대해 “서운하다”며 홀가분함보다는 서운함이 더 짙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김영곤 한인회 고문단 의장, 남궁연 이사, 엄성준 총영사, 이종철 뉴저지 펠팍 시의회 의장, 김정훈 브리지 포트 무도학과 교수, 티토 잭슨 보스톤 시의원이 격려사로 신임회장의 출발을 축하했다. 

한인사회의 참여 인사로는 전직 한인회장으로 김인수 씨와 남궁연, 김영곤 전 회장 3명만 눈에 띄었다. 단체장으로 유영심 노인회장, 이경해 시민협회장, 김성혁 평통회장, 이은주 국제선 회장, 남일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회장, 윤미자 전 NE재미한인학교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타주에서는 뉴햄프셔 박선우 한인회장과, 홍진섭 전 RI한인회장, 한인사회 원로로서는 김은한 전 시민협회장, 민유선 전 노인회장, 이병현 전 한인회 이사장 등이 참여해 축하했다. 38대 한인회 임원 중에서는 한문수, 장수인 부회장, 강승민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행사가 끝나고 8시부터 식사가 시작됐으며 식사후 여흥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식사는 200명이 먹고 남을 정도로 푸짐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식사 후 자리를 떴으며 새로운 한인회장 및 임원진들 그리고 많은 사범 가족들이 남아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이날 모든 행사 비용은 김경원 회장이 지출했다고 한인회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날 소개된 임원진들은 다음과 같다. 김경원 회장, 정재영 수석부회장, 한근수 부회장, 박진영 부회장, 김도운 사무총장, 전명호 사무차장, 이지훈, 강민석 재무, 임승빈 서기, 남진명, 정성호, 이원삼 문화체육, 허훈, 정현태 홍보 담당이다. 박진영 편집장 겸 재무를 재외하고 모두 태권도 사범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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