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당 해외 진출 활발, 보스톤 한가
보스톤코리아  2010-12-13, 15:45:22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오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인들의 해외 표심 잡기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보스톤 지역은 아직까지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물밑작업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반기 정도면 표면화 될 것으로 예상 된다.

또한 시민권자인 대부분의 지역 인사들은 이러한 정당활동에 대해 동포사회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를 내는 반면, 30대 이상 유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 유권자들은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다.

안병학 전한인회장에 의하면 뉴욕이나 LA등 한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이미 한나라당, 민주당 산하 조직이 형성 돼 있으며 지금 커네티컷 쪽까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매사추세츠 주에서도 몇 사람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 안 전한인회장의 말이다.

또한 “보스톤 지역에서는 재외국민 참정권이 국회에서 통과 된 이후 일반한인사회와 달리 유학생이나 포닥 등 학계 쪽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과 함께 “많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준비 기간이라는 것. 자신도 얼마전 한국의 정당 관계인으로부터 합류제의를 받았으나 정치에 관심이 없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버드 메디컬 스쿨 유전학 박사과정에 있는 김현민 씨는 “롱우드 메디칼 지역과 캠브리지 지역 대부분의 박사들은 정당 조직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당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한 한인 인사는 안 전한인회장뿐만 아니라 김성인 한인회이사장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얘기가 들어 온 적은 있지만 한국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김 이사장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른 대도시 지역의 정당 산하 조직 설립이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데 반해, 보스톤 지역은 홀대를 받은 셈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 정당들이 보스톤 지역 한인들과 연계 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칫 교민들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의 말을 했다.


영주권자 미국의 정치, 문화 익히는 일이 우선
지역 인사들 다수는 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것에 대해 못마땅한 심경을 드러냈다. 시민권을 취득하여 안착해야 할 그들이 다른 쪽에 신경 쓰다 정작 할 일을 놓칠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조봉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속히 시민권을 취득하여 미국의 정치, 문화에 익숙 해져야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김성인 한인회이사장 역시 영주권자 이상 한인들에게는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 생활에 안착한 후 한국을 돕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일의 순서 아니겠냐”는 것.

이에 대해서는 안 전한인회장도 같은 입장이다. 교민들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겠으나 자칫 미국에 사는 교포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등한시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각 당을 중심으로 교민사회가 분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당 움직임 당연한 일
한편 정당 조직 활동이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하는 지역 인사들에 반해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반응하는 한인도 적지 않다.

민주평화통일자문협의회 보스톤지부의 한선우 간사는 “정치적인 면을 따지면 당연히 당원이 구성 돼야 할 것”이라고 하며, “대세를 따라 보스톤 지역도 당 하위조직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양길 전시민협회장 역시 ‘정책은 정책이다. 정치에 관심 없는 한인들이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재외국민 투표권을 갖게 된 유학생이나 한인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김제성 씨는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면 정당 조직이 결성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대통령을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나에게 다시 주어졌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재외국민이 이제 본국의 정치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할수 있는 기회의 장이 아닌가 싶다”는 것.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한인 단체들이 정치색을 띄게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한인사회가 더 시끄러워 질 수도 있는 것을 염려했다.

김현민 씨 역시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많은 한국 국민들에게 이번 재외국민 선거권 부여는 흥분되는 일”이라며 “한국정치가 세계화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민주당의 타주 행보
한나라당은 지난해 1월 LA에 'US한나라포럼'을 출범해 활동해 오던 중 올 7월 ‘국민성공실천연합(이하 국실연)’으로 탈바꿈, 워싱턴, 뉴욕, 뉴저지에 지회를 결성했다. 이어 지난 9월 말 LA 지부 발대식을 가졌다.

한편 민주당 측에서도 지난 7월 ‘세계한인민주회의’를 조직하고 뉴욕 지부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 이어 8월 초 LA지부에서 발대식을 가졌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등에서도 모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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