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 부착
보스톤코리아  2010-11-13, 09:17:09 
식품의약국이 공개한 흡연 경고 그림 시안들
식품의약국이 공개한 흡연 경고 그림 시안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 정부가 흡연에 따른 각종 질병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담뱃갑에 섬뜩한 사진을 부착 시키는 등의 대폭 강화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보건부 장관과 식품의약국(FDA)은 10일, 기자 회견을 갖고 2012년 10월부터 미국 내 담배 회사들은 담뱃갑과 담배 광고에 흡연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경고 문구와 그림을 함께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보건 당국은 새롭게 담뱃갑에 표기될 경고 그림으로 관에 안치된 시신, 침대에 누워 있는 야윈 폐암 환자, 아이에게 모유를 주는 엄마가 아이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모습 등 36개의 시안을 공개했다. FDA는 이들 시안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를 거쳐 내년 6월 최종적으로 9개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FDA는 또 새롭게 표기 되는 흡연 경고 그림의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크기를 담뱃갑 앞면과 뒷면의 절반으로 지정했고, 담배 광고의 20%에도 반드시 경고 그림이 포함되도록 했다. FDA가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을 부착하도록 한 것은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경고 표시를 지금보다 더 크고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새 담배 광고 규제 법안에 따른 것이다.

보건 당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1984년에 제정된 법에 따라 지금까지 25년 동안 시행된 담뱃갑 경고 문구는 흡연율 감소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담뱃갑에 ‘담배 연기는 일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다’, ‘흡연은 폐암과 심장 질환, 폐기종을 유발하며 불임을 가져올 수도 있다’ 등의 4개 경고문구가 부착 되어 있다.

미국의 흡연율은 1970년 당시 40%에서 20%까지 급감했지만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성인 남녀 4,600만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FDA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평균 44만3천 명에 이르며, 암환자의 30%가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기 침체로 인한 재정난에 각 주 정부가 금연 캠페인을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최근 흡연율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성인의 흡연율은 20.6%로 집계돼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 2004년 이후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금연 단체인 어린이 금연 캠페인과 미국 폐협회 등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주 정부들의 금연 관련 예산은 2011회계 연도에 5억1,700만 달러로 2010회계 연도 보다 9.2%가 줄었고 2008회계 연도 보다는 무려 28%가 급감했다.

보건 전문가와 시민 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예산 삭감이 앞으로 담배 회사들의 마케팅에 맞서 흡연율을 낮추려는 금연 캠페인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흡연 예방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흡연 인구는 줄어들게 되며 이는 질병과 신체적 결함, 사망, 의료 비용 등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의 담뱃갑 경고 그림 표기 조치가 새로운 흡연자들의 증가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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