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집트 민주주의 이행 촉구
보스톤코리아  2011-02-04, 23:54:56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국민의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국민의 열망을 담은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위한 이행 작업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무바라크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집트의 민주주의로의 질서 정연한 이행이 의미 있고 평화적이어야만 하며, 지금 당장 시작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TV로 생중계 된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한 후 2시간 여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차기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정황은 미국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차기 대선 불출마 결정을 유도하고 그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의 민주주의 이행 절차는 광범위한 이집트 국민의 목소리와 야당을 포괄해야만 하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민주주의 원칙에 토대를 둘 뿐만 아니라 이집트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도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지속 될 수 없으며 변화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 때까지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민주주의의 이행 작업을 즉각 시작해야만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상충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의 국민, 특히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위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이집트 국민이 보여준 평화적인 시위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평화적 시위가 “전세계 국민들에게 고무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고위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진행 됐으며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지금 시작할 때이며 지연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표현을 담지는 않았지만,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미국의 입장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의 조속한 권력 이양을 가장 분명한 어조로 촉구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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