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모처럼 오바마 행정부 지지
보스톤코리아  2011-02-04, 23:56:03 
미국 내에서도 이집트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집트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 정치권이 이집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대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높게 평가하면서 외견상 행정부의 입장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국내의 각종 이슈를 놓고 다투고 있던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적어도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있어서 만큼은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30일 팍스 뉴스에 출연, “나는 우리 행정부가 지금까지는 이집트의 긴장된 상황을 상당히 잘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집트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세계 어느 곳이든 국민들은 자유 혹은 민주화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이집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집트 정부와 더불어 좀더 민주적인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베이너 의장의 이런 언급은 “이집트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지지하는 동시에 이집트의 정치 개혁을 진전시키는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 대표도 NBC방송에 출연, “현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에 대해 어떤 비판할 것도 없다”고 이집트 문제를 다루고 있는 행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매코넬 원내 대표는 “미국이 이집트의 지도자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집트 국민에게 조언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일은 미국의 권한 밖에 있는 일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런 위기 상항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사태에 대한 이런 초당적 분위기 속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오히려 내부의 미묘한 의견 차이를 고민해야 할 형편이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시위가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미 행정부가 시위 군중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섰을 때는 거의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과격주의자들이 부상할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인 이집트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기회도 있는 것이라며 9월로 예정된 이집트 대선에서 무바라크 정권의 교체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반면 공화당의 테디어스 매코터 하원 의원은 “이집트의 시위는 1979년 이란의 급진 혁명의 재판”이라며 “따라서 미국은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독재 정권 보다는 개혁의 잠재력을 지닌 불완전한 현 이집트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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