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에르토리코 공식 방문
보스톤코리아  2011-06-18, 22:15:38 
히스패닉 표를 모으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히스패닉 표를 모으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공식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에 처음이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1976년 경제정상회의 참석차 다녀간 적은 있지만, 공식 방문은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내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소위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경합주) 공략 차원에서 이뤄졌다.

약 400만 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대선 투표권은 없지만, 미국 전역에는 투표권을 가진 500만 명에 가까운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의 표심을 잡고, 나아가 5천만여 명에 달하는 미국 내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날 방문이 마련 됐다.

특히 스윙 스테이트 중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플로리다 주의 경우 푸에르토리코계가 많다. 2010년 인구조사 결과 84만1천 명의 푸에르토리코계가 이곳에 집단적으로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뉴욕, 커네티컷 주 등에도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들이 많다.

정치 분석가인 앤젤 로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내년 대선에서 히스패닉 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푸에르토리코 산후앙 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연설을 통해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의 최대 현안인 지위 문제와 관련해 독립하거나 미국의 주 지위 부여, 혹은 준자치 등의 방안을 놓고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을 지난 3월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권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명확한 결정을 내릴 경우, 우리는 여러분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회 곳곳에서 푸에르토리코계 인물들이 기여하고 있다고 찬사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NBA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댈러스 매버릭스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신예 가드 호세 후안 바레아의 이름을 거론하면서는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농구를 해야만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까지 방문하며 히스패닉 표심을 집중 공략 중이지만 공화당 예비 대선후보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공화당 예비 대선후보들의 경우 아직 히스패닉 유권자 공략을 위한 뚜렷한 전략이나 움직임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후보 웹사이트에 스페인어 버전을 운영하는 예비 후보가 한 명도 없을 정도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이 대선 도전 선언 직후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과 인터뷰를 하고,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 1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히스패닉 지도자 관련 회의에 참석해 연설한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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