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대폭 인상 아니면 축소, 주민들 의견 수렴
보스톤코리아  2012-01-18, 22:13:48 
뉴튼에서의 첫 공청회에서는 8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뉴튼에서의 첫 공청회에서는 8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MBTA가 2013년 회기연도(2012년 7월)부터 요금 인상은 물론 서비스 축소를 단행키로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됐던 1억 6천 1백만 달러의 적자를 메꾸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에 따라 MBTA는 요금 인상 제안서 및 공청회 스케쥴을 mbta.com에 공지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시민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43%선까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거나 35% 소폭인상에 서비스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43%가까이 인상될 시나리오의 경우 현재 1.25달러의 버스 요금이 1.75달러로, 1.70달러의 T요금은 2.40달러 등으로 오르게 된다. 한달 정액 패스 역시 현재 59달러에서 80달러로 대폭 인상될 것이라고. 대신 종전 버스 노선의 98%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MBTA측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35% 인상을 계획 중인 시나리오의 경우 버스 요금은 1.50달러, T요금은 2.25달러, 한달 정액 패스는 78달러로 첫 번째 시나리오보다 적은 폭으로 인상되지만, 종전 버스 노선의 76%만을 유지하는 대대적인 서비스 감축이 기다리고 있어 시민들의 높은 불만이 예상된다.

이에 지난 17일, 뉴튼 워 메모리얼 홀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이번 요금 인상과 서비스 감축에 따른 강한 불만과 두려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변화가 결국엔 나이들고 소득이 적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들 주장의 요지.

서비스 감축 계획에 따라 사라지게 될 52번 버스를 이용 중이라는 간병인 바바라 두시와 그의 남편은 “이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가야 하나? 52번 버스가 사라지면 우리 삶 자체가 망가지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자리에 함께 한 MBTA 매니저 조나단 데이비스는 ‘T가 현재 52억 달러의 빚을 떠앉고 있으며, 모금된 자금도 없이 정치적으로 약속된 확장 계획만 잔뜩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MBTA 예산의 2/3는 주 정부 세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료와 전기, 의료 보험비가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뛴 터라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들을 위한 door-to-door 서비스인 The RIDE의 가격 역시 2달러에서 3~4.5달러까지 인상되는 것에 대한 불만 역시 적지 않았다. “제발 가격 인상 또한 평등하게 진행해 달라. 이 상황이 당신에게 힘든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에겐 더욱 힘들다.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워터타운에 사는 시각 장애인 브라이언 칼슨의 말이다.

이러한 공청회는 앞으로도 3월 6일까지 지역을 달리해 20회 정도 더 열릴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일정은 MBTA.com/join the discussion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사정 상 참가가 어려울 경우 fareproposal@mbta.com을 통한 질문이나 의견 접수도 가능하다.

gy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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