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자
보스톤코리아  2013-09-16, 11:28:10 
사진을 찍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빛이 생긴다. 이런 빛은 날씨나 장소, 상황 혹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편식과 같이 한가지 빛으로만 촬영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양한 빛에 적응하는 능력은 다양한 빛을 이용해서 촬영해본 경험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소나 시간, 상황 혹은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사진을 촬영해보고, 촬영 후에 검토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컬럼에서는 다양한 빛에 따른 촬영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자.

똑 같은 사람도 사진이 다르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같은 사람이 때로는 잘나오고, 때로는 잘 안 나온다. 인물사진에는 알맞은 날씨, 광선의 시간대, 광선과 피사체의 방향, 인물주위 지형지물을 통해 달라지는 빛의 반사나 흡수 등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많이 존재한다. 어렵다고 성질내지 말고 차분히 하자.

광선에 따른 인물사진 촬영법에 대해 살펴 보자. 실외광선인 경우, 인물사진을 작업을 많이 하는 사진가들은 아침 일출 후 한 두 시간대의 광선이나 일몰 한 두 시간전의 강하고 변화감 있는 광선을 즐겨 찾는다. 인물사진에서의 무난하고 고전적인 광선은 45°각도의 사광(측면 상부광선)인데, 측광과 역광이라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광선을 짧은 시간 내에 골고루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 조명과 같은 정면광은 인물의 양감을 평면적으로 만들고 질감을 감소시켜 감동적이지 못하고, 태양이 머리 위에 있는 상방광은 머리카락 그림자가 어지럽고, 눈과 코, 턱 밑에 강한 그림자를 주어 인물이 부자연스럽고 흉하다. 정오에 공원에서 찍은 사진치고 잘나오기가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내광선인 경우엔, 낮에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도 오히려 다양하고 폭넓은 사진의 영역을 경험할 수 있다. 요즘처럼 창이 넓고 실내가 밝은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의 채광은 카메라 노출이 충분하고, 흰 벽에 난 반사를 일으킨 광선은 여러 개의 보조조명을 한꺼번에 받는 효과를 얻는다. 

그리고 제한된 공간에서 만나는 인물사진은 촬영자와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므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배경을 창 쪽에 두어 인물보다 강한 광선이 인물로 파고드는 경우와 노출부족현상을 일으키는 경우다. 촬영 전 눈을 지긋이 감으며 피사체 주변을 관찰하여 지나치게 밝은 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방향의 광선 중에서 초심자들이 촬영하기 힘든 반역광 또는 역광사진 촬영에 대해 알아보자. 아름다운 역광사진 촬영은 노출보정법, 플래시나 반사판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해서 가능하다. 노출보정법은 역광측정으로 인한 노출부족 부분을 노출보정장치를 이용해 보정하는 방법으로 별도의 장비 없이 카메라의 기능만으로 할 수 있다. 카메라기종에 따라 각각 노출을 보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0.5 ~ +1step 정도 노출을 증가시켜 얼굴의 밝기를 보정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역광상태에서 플래시를 발광시켜 얼굴의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해줄 수 있다. 노출보정법은 전체적인 노출증가로 인해 배경의 밝기도 같이 밝아지는 어색함이 있지만, 플래쉬발광법은 배경의 밝기가 증가하지 않고 가까운 피사체만 밝아지므로 배경과의 조화가 어색함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을 보면 카메라 좌우에 큰 은박지판을 들고 서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명기사가 들고 있는 것은 반사판이라고 하는데 태양의 빛을 반사시켜 보조조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사진에서도 야외촬영에서는 반사판이 많이 쓰인다. 제약사항이라면 반사판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하지만 역광촬영에서는 앞의 두가지 방법 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배경효과와 부드러운 광선으로 인해 사진결과물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반사판 사용법은 어린 시절 손거울을 가지고 태양을 반사시키며 장난을 친 방법과 동일하다. 반사판에 태양빛을 받아 인물의 얼굴에 부드럽게 반사시켜 주면 된다 . 이때 너무 밝으면 반사판와 피사체의 거리를 조절하여 밝기를 조정한다. 다만, 반사판의 종류에 따라 말 그대로의 반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빛을 흡수하고 투과하여 촬영하기도 한다.

한가지 팁을 알려주면, 반역광이나 역광 사진촬영에서는 책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생각해 보자, 머리위로 태양이 내리 쬐는데, 공원에서 책을 보고 있다. 이런 경우, 태양 빛은 책을 때리고 반사되어 피사체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 것이다. 책이 자연스럽게 반사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때론 지식이 아닌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놀면 뭐하나, 책이라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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