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품 찾기 어렵고 중독성 있기때문

세계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담배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담배산업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담배 소비를 줄이고, 흡연 규제를 갈수록 확대하고, 담배회사에 대한 집단 소송도 잇따라 제기되는 등 담배업계의 위협에도 투자자들이 담배의 특수성을 이유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담배는 대체품을 찾는게 쉽지 않으며 중독성 때문에 끊기가 어려운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량의 감소가 다른 품목에 비해 적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아델만 애널리스트는 “냉동식품이 비싸지면 사람들은 다른 것을 찾지만 담배는 그럴 수가 없다”라며 담배는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상품임을 지적했다.
또한 유럽 및 미국등의 경우는 담배 소비가 줄어들지만, 개도권에서는 여전히 흡연이 확대되는 추세도 담배산업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중국의 경우는 전세계 흡연 인구 13억명 가운데 3억5천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관심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말보로'를 만드는 알트리아가 계열사인 크래프트 푸드(오래오 쿠키등의 제조)를 분사하기로 발표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알트리아의 분사가 담배 전문기업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계획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알트리아는 원래 필립모리스의 이름이 변경된 것으로 담배에 관한 집단 소송에 휘말리자, 지난 2001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명칭을 바꾼것이다.
담배업계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이같은 알트리아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주가가 오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사실상 크래프트푸드 분사 발표 후 알트리아의 주식은 2배가량 뛰었다.
뮤추얼펀드바이스의 관계자는 "알트리아의 이번 분사 결정은 재정적인 강력함을 드러낸 것"이라말하며, 담배산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현금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개도국의 시장가능성이 무한한 장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금연을 강조하는 나라들도 시장성이 나쁜 것만은 아닌데,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4천 500만명의 흡연자가 있어, 담배가격을 인상하면 수익을 낼 수 있고, 몸에 좋은 담배 등으로 신제품을 개발 할 잠재성도 가진다.
하지만, FDA재직시 담배 산업의 규제를 촉구했던 캘리포니아 대학 메디컬 스쿨의 데이비드 케슬러 교수는 “투자자들은 담배 업체들을 좋아하겠지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담배 업계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알트리아의 크래프트푸드 분사 전략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알트리아를 상대로 일어난 집단 소송때문이다.
만약 이 소송에서 알트리아가 진다면 엄청난 금액을 보상해야 하며, 크래프트 푸드의 분사계획도 무효화 될 수 있다고 한다.

서유진 euji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