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정부 대응에 성난 민심 합동분향소 조문객 60만
보스톤코리아  2014-05-05, 11:24:54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의 무능한 사고 대응에 분노하는 민심은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들의 잇따른 사과에도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 형식의 2차 사과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14일째인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은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다녀오고 국무회의에서 공식 사과까지 했지만 유족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유가족대책위는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뿐인가"라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실종자 수색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담화를 한다고 밝혔다. 이때는 국민 앞에 서서 사과와 함께 공직 개혁과 재난안전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처음으로 지난 1일 전남 진도 체육관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정 총리는 현재 하고 있는 수색•구조 방안에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논의했다고 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실질적 구조 대책 마련과는 동떨어진 행보에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도 지난달 30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실종자 수색에서 초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체와 혼선을 초래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여러 지적과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데 추후 이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이며 해경 전 직원은 수사 결과를 엄숙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5월 1일 현재 23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에 마련된 시•도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34만9239명으로 안산 합동분향소 조문객을 합친 전국 조문객 수는 57만9051명으로 집계됐다.

합동분향소에는 현재 희생자 177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학생 115명, 교원 4명, 일반인 18명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수업을 중단했던 안산 단원고는 지난달 28일 사고발생 13일 만에 전학년 수업을 재개했다.

단원고는 이날 1학년 전학생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13명의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3학년 505명 중 480명이 출석한 가운데 수업을 재개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2학년 학생 74명 가운데 70명은 퇴원 후 대부도 소재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심리치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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