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숨은 공신 버클리 음대 한국 학생들 북적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0:44:54 
2014-09-26

오디션 프로그램 버클리 출신 
실력 선보이며 지원 학생 늘어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피아니스트 김광민, 장혜진, 윤상, 김동률, 싸이, 양파 등의 공통점은 유명 대중 음악인이라는 점 그리고 보스톤 소재 버클리 음학대학(이하 버클리)동문이라는 점이다. 버클리와 한국의 음악문화 그리고 한류의 관계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버클리 음대 동문들이 한국에 진출해 음악, 문화계에서 활약하며 한류의 숨은 공신으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한국내 음악 지망생들의 시선이 버클리를 향하고 버클리 음대의 시선도 이들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로저 브라운 버클리 총장과 버클리 매거진의 마크 스몰 편집장은 지난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오랜기간 머물며 한인 버클리 동문들을 일일이 만났다. 한 대학 총장이 한 국가를 이례적으로 오랜기간 방문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싸이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 받은 한국 음악사업의 중심에 있는 버클리 출신 동문들의 활약상을 확인하고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역에 미치는 그 영향력을 인상깊게 관찰하고자 한 것이다.  

마크 스몰 편집장은 총장과 함께 재즈, 현대음악, 교육, 엔지니어링, 프로듀싱, 뮤지컬, 영화*광고 음악 등 다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만났고, 분야별로 그들의 활약상과 업적 등을 낱낱이 소개한 ’Berklee’s Korean Legacy’라는 장문의 보고서를 버클리 웹사이트에 실었다.

버클리에는 그동안 실력있는 음악인들이 실력을 가다듬고 재도약을 위해 꾸준히 찾는 대학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학생들이 급격히 늘었다. 실력있는 한인 학생들이 버클리에 몰리는 데에는 약 5년 전부터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몫을 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에 지친 현대인들의 귀를 따뜻한 감성과 음악성으로 사로잡으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많은 참가자들이 버클리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회자됐었다. 

<슈퍼스타 K>의 에디킴,< K팝 스타>의 브라이언 신, <보이스 코리아> 우승자 손승연 씨 외 다수가 버클리 출신이다. 꿈을 키우던 음악인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버클리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뮤지션들 외 조PD, 박봄, 헨리 등 유명 가수들도 버클리 출신이다. 

 

국제학생 수로는 두번째로 많은 25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현재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2006년 176명이었던 한인 학생들이 4~5년 전부터 200여명을 훌쩍 웃돌고 있는 추세다. 실력있는 해외 음악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버클리는 토플 영어 점수의 문턱을 낮추고 오디션 즉 실기 비중을 늘리는 등 이에 호응했다. 덕분에 버클리에는 영어 실력이 모자라도 음악으로 교감하고 승부하는 한인 학생들이 많다.

재즈 작곡과 기타를 전공하는 한 일본계 미국인 학생은 자신이 수강하는 수업마다 한인 학생들이 있다며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학생들이 꽤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음악을 향한 진정성과 성실함은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재학생들의 필수 과목인 앙상블을 지도하는 브루스 니퐁 교수는 “매학기 내가 지도하는 팀에 들어오는 한국 학생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한다”며 뿌듯해했다.

이렇게 버클리에서 교육을 받은 음악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대중음악계는 물론, 연극, 재즈, 뮤지컬, 광고, 영화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98부터 서울 재즈 아카데미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버클리는 지난 7월 백석예술대학과도 협약을 맺어 한국 음악계와의 관계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로저 브라운 총장은 “한국인 버클리 동문들이 한국 음악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데 정말 자랑스럽다”며 백석예술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음악*문화와 우리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실력있는 한국 음악인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park@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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