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코치 K'마이크 셔셉스키 감독

FIBA 아메리카 대륙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의 NBA 스타들이 마이크 셔셉스키(Mike Krzyzewski)대표팀 감독에 충성을 맹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NBA 선수들은 '코치 K'라 불리는 전설의 명장에 복종을 맹세하며 올림픽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코치 K는 지난 27년간 듀크 대학을 이끌며 매년 평균 26승 이상을 거둬왔던 명장이다. 그는 수많은 NBA 스타를 길러냈고 세 번이나 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으며, 2001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또 모션 오펜스를 비롯한 다양한 전술로 세계의 감독들로도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 코치 K의 명성과 지도력에 콧대높은 억만장자 스타들이 먼저 고개를 숙인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주변의 말에 의하면 그는 마치 우상을 만난 듯한 모습이었다고. 제이슨 키드도 마찬가지. "그는 지도하는 것을 즐긴다. 덕분에 선수들과의 교감이 잘 이뤄진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NBA에서 감독직을 맡았어도 잘 했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코치 K에게도 NBA 감독이 될 기회가 있었다. 2004년 LA 레이커스 감독직을 제안 받았던 것. 하지만 그는 결국 듀크 대학을 떠나지 않았고, 이는 주위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한가지 이루지 못한 게 있으니 바로 자신의 힘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이끄는 것이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드림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셔셉스키 감독은 최근 최종 로스터를 발표하고 주전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키드가 주전 자리를 낙점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국제대회는 매일 경기를 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이기에 누가 얼마나 출전시간을 받아야 할 지는 보장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선수들 모두 목표의식이 명확하고, 슈셉스키가 원하는 길을 잘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1982년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끌었던 방열 감독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스타급 선수들은 가끔 감독의 지도력과 지식을 시험하곤 한다.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감독을 낮게 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무조건적인 복종을 한다. 감독들이 늘 긴장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셔셉스키는 다른 지도자들조차도 고개를 숙이게 할 지도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코트 밖에서도 선수들에게 다가가 사적인 고민을 들어줄 정도로 친화력을 갖고 있어 여간해선 슈셉스키의 철학에 반발하긴 힘들다고.
비록 2006년에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반면에 해결사가 없어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슈터(마이클 레드, 마이크 밀러)부터 해결사(코비 브라이언트)와 리더(제이슨 키드)까지 갖추고 있다. 셔셉스키는 "우리 모두 잘 해가고 있다. 대표팀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서로가 좋은 관계를 쌓는데 성공했다.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라고 우승을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2007 FIBA 아메리카 대륙 챔피언십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8월 22일(미국 시간)부터 열린다.    

손대범 - 유코피아 닷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