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인재 유치 쟁탈전
보스톤코리아  2007-12-20, 16:23:25 
양국 고급인력 유치에 어려움 겪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다 보니, 양 국가 모두 국가발전을 위해 인재 유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날 미국을 세계의 강대국으로 만든 한 요인은 전 세계 곳곳의 인재를 효율적으로 미국 내 학교, 기업, 연구소 등에 유치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이 인재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 국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버드, 듀크, 뉴욕 대학은 공동으로 ‘지적재산권, 이민적체, 인재역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인재의 역류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즉, 미국에서 학위를 따거나 연구원 생활을 했던 수많은 외국 우수 인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 이 보고서는 미국의 이민정책 때문에 국외의 우수 학생과 기술자가 뛰어난 연구조건과 높은 삶의 질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이민정책으로 미국에 온 유학생이나 기술자의 5분의 1 정도가 본국으로 귀국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재 역류는 미국의 산업과 경제가 중요 인적자원을 잃어버리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지원한 카우프만 재단의 로버트 리 부총재는 "미국이 불법이민문제 해결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으나, 고급 인력 유실이 더 큰 문제"라며 "만약 이들이 모두 귀국한다면 미국 전체의 비극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고급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 역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인재 유치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인재 유실의 조짐이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우 인재 유실은 이미 심각한 현실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는 "중국은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는 외국 전문 인력 15만 명이 필요하다"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국에는 160만 명에 달하는 젊은 엔지니어가 있지만, 다국적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은 전체 10%에 불과하다"라며 "중국 대학 교육이 창의적이고 제대로 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정보통신, 에너지, 생명공학, 농업, 금융 등의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국외로 나간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오기를 꺼리고 있다는 점. <텔레그래프>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인재는 100만 명에 달하지만 그 중 중국으로 돌아온 인력은 30만 명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국제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수록 인재 유치를 위한 양국의 비가시적 경쟁 역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국이 더욱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양국 모두 우수 인력 확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1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유학을 권유하는 TV광고를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구직 기회와 높은 임금, 주택, 자동차, 정부 투자 등을 제시하며 국외 거주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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