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매케인 민주당은 두고봐야
보스톤코리아  2008-02-10, 11:05:14 
매케인 대세론 굳혀…오바마 승리지역 많지만 클린턴 대의원수 많아  


미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최대 분수령으로 불렸던 `슈퍼화요일`이 지난 5일에 있었다. 이날 `슈퍼화요일` 투표에선 2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시행했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후보가 경쟁자 미트 롬니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더 많은 주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클린턴 후보가 대의원이 많이 배정된 뉴욕, 캘리포니아, 메사츄세츠, 뉴저지 등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의원 확보 수에서는 오바마 후보를 앞서게 되었다.
그러나 클린턴 후보 역시 대권후보 지명을 받는데 필요한 대의원 수 확보에는 실패했다. 따라서 슈퍼화요일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짓는 심판의 날이 되리라는 예측과는 달리, 슈퍼화요일은 민주당 경선을 장기전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만 남았나?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 총 9개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달리면서 공화당 경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매케인의 강력한 경쟁자 롬니 후보는 자신이 주지사로 재직한 메사추세츠와 몰몬교의 지원을 받은 유타를 포함한 총 6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CNN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매케인 후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매직넘버)인 1,191명의 절반이상인 714명을 확보하면서, 2위인 롬니 후보의 대의원 수 286명을 큰 차이로 앞서게 되었다. 이로써 매케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혀졌고, 롬니 후보가 후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매케인은 사살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후보의 압승은 어느 정도 예측되었지만, 이날 예상외로 많은 대의원을 얻은 후보는 마이크 허커비였다. 허커비 후보는 아칸소, 조지아, 테네시 등 5개 지역에서 승리했고, 지금까지 총 19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매케인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허커비 후보는 루디 줄리아니 후보와 함께 공화당 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 민주당, 여전히 혼전양상 계속

이번 슈퍼 화요일에 시행된 민주당의 경선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후보는 서로 양보 없는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클린턴 후보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텃밭인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 메사추세츠, 테네시,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 8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CNN에 의하면 클린턴 후보는 총 790명의 대의원을 얻어 현재까지 대의원 1,033명을 확보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일리노이를 비롯해 조지아, 델러웨어, 앨라배마, 캔자스, 코네티컷, 노스 다코다, 미네소타, 콜로라도, 유타, 아이다호, 알래스카, 미주리 등 14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이 날 대의원을 767명 얻어, 총 대의원 확보 수 937명으로 여전히 클린턴 후보를 뒤쫓고 있다.
특히 클린턴 후보는 메사츄세츠에서 드벌 패트릭 주지사와 케네디 가문의 지원을 얻은 오바마 후보를 15%의 큰 지지율 차로 제치고 승리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분포로 봤을 때 뉴욕 주 상원의원인 클린턴 후보는 민주당 세력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주로 승리했지만,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인 오바마 후보는 일리노이와 조지아, 미네소타 등 중·서부 지역에서 선전했다. 인종으로 봤을 때 남미 출신인 히스패닉계는 클린턴 후보를, 흑인들은 오바마 후보를 전폭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2,025명의 대의원을 얻으면 대선 후보로 지명되게 되지만,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후보 모두 이번 슈퍼 화요일에 충분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잇따라 실시되는 워싱턴, 네브래스카, 루이지애나 등 6개 지역의 경선 결과와 3월 4일로 예정된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4개 주의 프라이머리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의 진짜 승부는 이제 지금부터 시작됐으며, 심지어는 8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가서야 양 후보 간의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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