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슈퍼 화요일, 승자는 누구
보스톤코리아  2008-02-18, 10:59:43 
미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슈퍼 화요일 이후 버락 오바마 후보의 무서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 오바마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3월 초 텍사스 프라이머리를 기점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 오바마 돌풍, 미 전역에
슈퍼 화요일에서 더 많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전체 대의원 수에서는 클린턴 후보에 밀렸던 뼈아픈 경험을 했던 오바마 후보가 포스트 슈퍼 화요일(Post-Super Tuesday) 경선에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8연승을 기록했다.
2월 9일에 경선이 시행된 루이지애나, 네브라스카, 워싱턴, 10일의 메인, 12일의 워싱턴 DC, 매릴랜드, 버지니아 모두에서 오바마 후보는 큰 표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워싱턴 DC 경선 이후 오바마 후보는 "오늘 수도 워싱턴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의 워싱턴을 변화시키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상승세를 이어갈 굳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 12일 경선 이후 전체 대의원 수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클린턴 후보를 앞서게 되었다. CNN 발표에 의하면 12일 93명의 대의원을 추가한 오바마 후보는 현재까지 총 1,253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을, 50명의 대의원을 얻은 클린턴 후보는 총 1,211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지난 12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날에도 다음 달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텍사스에서 유세를 벌이는 등 2월의 남은 경선 일정은 사실상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대의원이 많은 텍사스(193명), 오하이오(141명)에서 승기를 잡은 후, 4월22일 펜실베니아(158명)에서 승리를 해 오바마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민주·공화당의 가상 대결은?
비록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지만, 정작 중요한 본 게임은 오는 11월 대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정된 매케인 의원을 상대로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일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경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NN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 전역의 선거등록자를 상대로 펼친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50%대 47%로 클린턴 후보가 오차범위내(±3%)에서 매케인 후보를 가까스로 앞섰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시행된 타임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와 매케인 후보 모두 46%의 지지를 얻었다. 즉,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 매케인 후보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CNN 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에게 52%대 44%로 8% 포인트나 앞섰고, 타임 조사에서도 48%대 41%로 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다"라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꽤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CNN 여론조사 응답자 중 44%가 클린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44%, 매케인 후보는 36%, 오바마 후보는 31%였다. 즉, 가장 많은 안티 세력을 가진 대선 후보가 클린턴 후보인 셈.

또한,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 후보보다 무당파나 공화당원들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가상대결에서 그가 우위를 보인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오바마 후보가 남녀와 흑백 모두에게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그가 더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믿음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슈퍼 화요일 이후부터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후보는 자신이 매케인 후보와 대결 시 더 우세하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난 `매케인 변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가 클린턴 후보를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하게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바마 돌풍을 의식한 듯 매케인 후보는 경험이 부족한 후보에게 대권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치 초년생인 오바마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2일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에서 승리를 거둔 후 매케인은 "희망은 위대하다"라며 오바마 후보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후, "그러나 국가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말뿐인 정책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매케인의 발언은 자신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세우면서 오바마 후보와 맞대결 구도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케인 후보는 올해 71세로 아리조나 주에서 4번째 상원의원을 역임하고 있지만, 오바마 후보는 46세로 2004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 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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