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보다 더 먼 영국과 미국간 거리
보스톤코리아  2008-04-06, 21:24:05 
미국인과 영국인 가치관과 생각 몹시 달라


미국과 영국 사이에는 태평양 다음으로 넓다는 대서양이 놓여 있다. 그러나 미국인과 영국인 사이에는 대서양보다도 더 큰 사고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국제 사회에서도 동반자 역할을 맡아온 양국의 가치관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27일 영미 양 국민에게서 동일한 '앵글로색슨 코드'는 발견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3월 7-11일 영국인과 미국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치관 성향 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양 국민은 상이한 가치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영국인은 종교, 이념, 군사력, 국익, 기후변화 등의 항목에서 미국인보다 '좌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인의 가치관은 진보적이고 국제주의적이며 친환경 성향을 보이는 프랑스인과 가깝다고 분석했다.

양국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종교와 국제관계였다. 종교문제에 있어 영국의 보수당 지지자마저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 세속적인 성향을 보였고, 낙태와 동성애 등 논란 많은 주제에서도 영국인이 훨씬 관대하고 자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영국인은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국제기구를 신뢰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미국인은 우방과의 관계를 통해 사건 해결을 추진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롭게도 이번 이코노미스트의 조사를 통해 영국보다 미국 내 가치관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요 정치 문제에서 양국의 정당 간 성향 차이를 수치화했다. 한 예로, 군사력 사용에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간 성향 차는 편차가 90점에 달했지만, 영국 노동당과 보수당 사이의 편차는 약 20점에 불과했다.

비록 미국인과 영국인 사이에 큰 가치관의 차가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양국이 서로 친밀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에 대한 영국인의 호감도(51%)가 프랑스(39%)나 독일인(30%)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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