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ress: 131 Brighton Avenue, Allston, MA 02134
Tel: 617.254. 9759
월-목: 11am~10pm,
금-토:11am~11pm,
일: 2pm~10pm


보스톤에서 이태리 식당 하면 처음 연상되는 동네는 단연 노스 앤드(North End)가 아닌가 싶다. 브라이튼 에비뉴 거리는 흔히 한인들이 자주 가는 포(Pho)식당과 북경이 있어 대부분 어떤 식당이 어느 위치쯤에 있는지 익숙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렇다면, 보스톤 지역에서 손꼽는 이태리 식당이 포 식당 바로 옆에 있다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수를 제외하고는 이 사실에 대해 모를 거라 생각한다.

카를로스 식당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식당 광고도 배재하고 입소문 하나로 유명해 진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카를로스는 15년 전에 이태리 식당으로 재탄생한(이전에는 같은 오너가 피자집을 17년 동안 유지했다.) 오래된 식당이다.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작은 공간의 카를로스는 소박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편한 장소다.    

카를로스는 가족 전체가 하나가 되어 주방 요리부터 서빙까지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기자가 앉은 테이블의 주문을 받은 웨이트리스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제야 그녀가 식당 오너의 손녀딸이라고 귀띔해줬다. 그녀가 자신 있게 추천한 하우스 특별 메뉴 요리 하나와 파스타 요리를 안심하고 주문해봤다.  

아무런 식전 메뉴도 주문하지 않아 배가 허기진 상태였음에도 불구, 음식을 기다린 지 10분도 채 안돼 나온 두 요리를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이 먹기에는 음식량이 부담될 정도로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받는 정통 이태리 음식에 가격도 부담 없고 음식량도 푸짐하다는 점이 이곳은 입소문이 탈 수 밖에 없다. 고급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유명 와인 또한 카를로스는 확보하고 있으니 이도 무시 못할 이유 중 하나겠다.  

주문한 요리 중 우선 이곳의 우선 인볼티니(Involtini: $15.95)는 얼핏 보면 큰 만두처럼 보인다. 속에 다양한 스터핑을 채운 이탈리안 음식인 인볼티니는 이태리 식당의 메인요리로 자주 등장한다. 카를로스에서 선보이는 인볼티니는 속에 햄, 시금치, 폰티나 치즈가 듬뿍 들어 있으며  버섯과 샬롯이 인볼티니 포트 와인 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또한, 닭고기 또는 송아지 고기 중 한 가지를 첨가할 수 있는데 후자를 선택했을 때 가격대가 조금 더 높아진다. 페루치니 아야 마리사(Fettuccini Alla Marysa: $16.95)는 두꺼운 면의 파스타 종류 중 하나로 플럼 토마토소스에 송아지 고기, 토마토 소스, 단맛이 나는 양파, 완두콩과 함께 살짝 볶아 나오는 요리다. 메인 요리로 배가 부르지만, 이곳에서 직접 만든 티라미수 디저트는 건너 띄면 두고 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

세라김 sera@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