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대북정책 극찬받아
보스톤코리아  2008-06-02, 21:43:36 
세계언론들은 현재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는 "힐이 지난 3년간 추진했던 북핵 협상이 부시의 최대 외교 성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힐 차관보는 지칠 줄 모르는 협상 의지, 그리고 언론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능력까지 겸비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지는 힐이 미 정부내 보수파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이름을 합성한 '김정힐'로 불리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소개하며 북한과의 대화에만 매달려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를 내비췄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볼턴 전 국무부차관(부시 1기 행정부)은 '부시의 대북 항복'이란 제목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신랄하게 비평하며 부시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와 같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힐 차관보의 모습은 그동안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잘 대변한다. 그동안 이라크 전쟁으로 자국민들의 반감을 면치 못했던 부시행정부에게  임기 말 주어진 북핵 협상이란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게 세간의 지적이다.

미국 주요언론들 역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라크전쟁을 불씨로 자국민들을 희생시켜 따가운 비판을 받으며 궁지에 몰린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 협상의 중요성을 상기 시켰다며 힐 차관보의 행적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힐 무부 차관보는 28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과 이틀간 협의 한데 이어 2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한국 수석대표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30일에는 러시아 수석대표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잇따라 회담을 갖게 된다.

힐 차관보는 28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 후 “앞으로 2~3주 안에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앞서 검증을 위한 기술 전문가 그룹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29일 러시아로 떠나기 전 미국과 북한인사로 구성될 기술회의는 미국이 6월초에 추진할 것이고 6자회담 역시 오는 6월에 재개될 가능성을 높다고 밝혔다. 내달 6월에 6자회담이 개최되면 지난해 9월 이래 거의 9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힐차관보의 대북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6월 중에 미국과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함과 동시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는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냉각탑 폭파'는 그동안 대외정책에서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한 부시행정부가 임기 말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전시효과라고 주장했다.  

한국계인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은 "힐은 매우 유능한 협상가이지만 영웅이 되려고 언론에 잘 나서는 데 집착하는 인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평하며 대북정책에 태도를 달리한 부시행정부에 회의적인 내색을 내비쳤다.  

1950년 미국은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북한에 대해 적성국 교역법과 수출통제법을 적용, 북한과의 무역과 금융 거래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이런 강도 높은 제재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크게 제한받았다.

지난해 1월 베를린에서 북·미 간 첫 직접대화에서 핵포기와 테러지원국 해제를 병행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 힐 차관보의 활약으로 인해 그 빛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간에선 클린턴 행정부 때 갈루치 차관보의 전례를 상기시키며 제네바협정 타결 이후 몰래 핵개발에 나섰던 북한이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와 같이 힐의 최종 성패도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언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북한이 핵폐기에 성실히 응할 것이냐가 그의 공로여부의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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